효진이와 함께 덜덜덜 사토상씨를 인터뷰하였어요. 하지만 편집장님과의 의사전달의 실수로
블로그에나마 올려용 ㅠ_ㅠ ㅋㅋㅋㅋ
여성 노동의 미래를 향한 물음
- <레드마리아> 출연진 사토상 인터뷰-
여성들의 노동조건 변화와 그로 인한 가난, 그리고 그에 대한 대응전략 등을 함께 인식하고 고민하는 자리인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레드마리아> 국제워크숍이 오는 12일 아트레온 14층 토즈에서 열렸다. 한국, 일본, 필리핀에 거주하는 가사 노동자, 성 노동자, 비정규직 노동자, 그리고 위안부가 각자의 방식으로 삶에 투쟁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 <레드마리아>가 제기하고 있는 문제에 대해 자세히 고찰해 보는 시간이었다. <레드마리아>의 출연진 사토상을 직접 만나 여성 노동의 현재 위치에 대해 심층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Q. 어떤 경로를 통해서 경순 감독의 <레드마리아> 출연을 결심하시게 되었나요?
A. 일본에 ACW2라는 단체가 있어요. 정식명칭으로는 '일하는 여성들의 전국 센터'라는 곳이에요. 이곳의 관계자 이토 미도리씨가 저희 지역에 워크숍을 열었어요. 마침 제가 재판 투쟁을 하고 있었을 때인데, 노동문제를 상담하는 센터에서 지도자를 양성하는 강사로 오셨거든요. 그 때 같이 동행하신 <레드마리아> 관계자를 알게 되었죠.
Q. 사토상씨는 어떤 계기로 노동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A. 저는 비정규직으로만 일을 했어요. 그러다가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졌고, 아이들이 자라는 상황에서 계속 비정규직으로 일을 해야 하는지 의문을 갖게 되었어요. 일본 여성은 남편에게 부양을 받아야 한다는 보편적인 인식이 있는데 이것이 사실은 정부가 만들어낸 허상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결국 정사원으로 일하면서 가족들을 부양해야 하는데 계속 비정규직으로 일을 하게 되었고, 정규직이 되기 위해 다양한 자격증들도 취득했지만 비정규직을 벗어 날 수 없었어요. 이때부터 노동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고 싶었어요.
Q. 자본주의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여성의 삶의 질이나 노동환경은 그에 비해 발전하지 않았다고 생각해요. 사토상은 여성의 노동 환경이 어떻다고 생각하나요?
A. 1986년 일본에서 파견법이라는 법률이 제정되었죠. 이 법률은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것을 합법화 하는 것이에요. 하지만, 이에 대한 실상을 보게 되면 상당히 비참한 거예요. 여성들의 일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법을 만들어 났지만, 계속해서 비정규직으로 일을 해야 되는 현실을 낳게 된 것이죠. 일본은 여성의 절반 이상이 파견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임금도 정규직의 3분의 1 정도 밖에 되지 않아요. 결국,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가사도 여성들이 떠맡고 있는 것이죠. 이 문제에 대해 빨리 눈을 뜨지 않으면 정부에 이용당하게 되는 것이에요. 일본 여성도 한 인간으로서 권리의식에 눈을 떠야 한다고 생각해요.
Q. 한국과 일본의 여성노동 환경이 어떻게 다르다고 생각하나요?
A. 일본에 ‘모난 돌이 정 맞는다’ 라는 말이 있는데, 남들과 다르게 튀는 행동을 자제하는 문화가 있어요. 일본의 노동환경문제 역시 개인문제로 치부 되고 있어요. 공적 기관인 정부가 국민들을 보장해줘야 하는데 개인문제로 치부 되다 보니까 어려운 상황들이 많아요. 자기 책임이라는 느낌이 강한 일본과 달리 한국은 어떤 문제가 생기면, 모두가 함께 공유하고 이뤄나가는 것 같아요. 한국의 이런 부분이 상당히 부럽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최근에 일본에 거론되고 있는 것이 성 역할 문제를 논하지 않으면, 진정한 노동운동으로 보지 않는다는 여론이 형성되었어요. 지금까지 여성들은 오랜 역사 속에서 중노동, 저임금을 많이 강요당했잖아요. 현재는 일본만이 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일본이 이러한 문제가 먼저 생기면 한국도 답습해가는 생각이 들거든요. 일본의 투쟁성과가 한국 노동운동에 좋은 영향을 주고, 함께 더 나은 노동환경을 만들어가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Q. 여성노동 운동을 하면서 여러 노동자들을 만났을텐데 여성 노동에 대해 본인의 생각에 어떠한 변화가 생기셨나요?
A. 저는 몇 년 전까지 평범한 주부였어요. 이번 투쟁을 통해서 인간 본래의 권리에 대해 눈을 뜨게 되었어요. 한국에 와서 어느 단체를 만났는데, 우산을 건네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다는 취지에 상당히 공감했어요. 최근 일본 곳곳에서 여성들이 연대를 하자고 연락이 많이 오고 있어요. 우리 사회의 잘못된 노동환경을 용납한 것이 저희 세대이니 바꿔 나가야 할 책임도 저희에게 있는 거겠죠. 현재의 노동환경은 어려움이 있지만, 앞으로 용기 있는 여자들이 세상을 바꾸리라 믿어요.
IWFFIS BUGS 이윤주, 홍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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