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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우리는 모두 소녀다?! 감성 종결자, 구혜선 감독이 만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트레일러


지난 2월 15일 구혜선 감독님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트레일러 촬영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이번 13회 여성영화제는 '공간'과 '활개'를 키워드로 영화제가 열리는서대문 지역에서 여성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트레일러를 구혜선 감독에게 촬영을 의뢰했었지요.

흔쾌히 트레일러 연출을 맡은 구혜선 감독은 '공간'과 '활개'를 매치시키기 위해 꽤나 고민스러웠다고 합니다.
추상적인 이 두 단어가 만나 탄생한 트레일러는 놀랍게도 삭막한 도시를 일깨우는 감성적인 영상으로 태어났습니다.
'공간'과 '활개'라는 키워드는 도시라는 익명의 공간, 소녀와 할머니의 몽환적인 만남, 청각장애 할머니가
듣는 피아노, 새하얀 교복 깃을 펄럭이며 시간을 감아올리는 소녀와 만나 색다른 울림으로 다가갈 것 같아요.


♬ 복잡한 도심의 횡단보도. 오래전 어린시절, 까맣게 기억 저편으로 넘긴 그 시절이 불현듯 할머니를 찾아옵니다.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는 소녀. 퐁퐁 피아노가 울리면 소리는 방울처럼 거리에 퍼집니다.
소리를 듣지 못하는 할머니가 만난 자신의 어린 시절은 삭막한 도시를 따뜻하게 적시는 멜로디가 되어 할머니를 쓰다듬습니다. ♬



충정로 7번 출구 횡단보도 앞에서 이뤄지는 촬영 현장. 꽤나 넓은 횡단보도를 짧은 보행자 신호에 맞추어 촬영에 임한만큼,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현장 스탭 모두의 노력으로 다행히 무사히 촬영은 잘 마무리 되었습니다. 촬영 직전까지 베일에 쌓여있던 할머니의 어린 시절에는 구혜선 감독이 직접 출연했습니다. 교복을 입은 구혜선 '감독'님의 모습이 새롭게 보이면서, 연출과 연기를 동시에 해내는 멋진 모습, 구혜선 감독의 색다른 매력을 느낀 날이기도 하구요. +.+

하얗게 입김이 나는 추운 겨울날, 대로의 횡단보도 가운데에서 울려퍼지는 피아노 소리가, 지나가는 행인분들의 발걸음을 잡아끌기도 했습니다. 거리 한복판에서 듣는 피아노 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경쾌하게 들렸습니다.



촬영에 쓰인 카메라는 DSLR로 니콘 D3s와 D7000으로 촬영했고 렌즈는 AF-S DX 16-85mm, AF-S 24-70mm, AF-S Micro 50mm f1.4G, AF-S 18-55 VR, AF-S NIKKOR 28-300mm f/3.5-5.6G ED VR을 썼어요. DSLR 카메라가 가지는 독특한 색감을 영화제 기간에 만나볼 수 있을 거예요.




요즘은 찍은 장면을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는 기자재로 현장에서 장면을 바로 확인합니다. 구혜선 감독 옆에 있는 분이 편집감독님이세요.

 


여성의 눈으로 세계를 보자,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오랫동안 여성의 눈높이로 세상을 마주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다문화, 성차, 성정체성 등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귀울여왔고 상영관과 홈페이지 등에서도 장애인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런 여성영화제의 정신이 구혜선 감독의 시각으로 13회의 공식트레일러가 되어 여러분을 찾아갈 예정입니다.

3월 7일 기자회견과 더불어 공개되는 트레일러, 많은 기대 바랍니다.
구혜선 감독님이 연출하신 공식 트레일러는 기자회견 이후에 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서 만나보실 수 있으며, 추후에는 니콘의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볼 수 있어요. 

이제 서서히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네요.
해외 신작, 국내 화제작, 퀴어 영화, 단편 영화 등 풍성한 작품으로 오는 4월 7일부터 14일까지 신촌 아트레온 등 다양한 장소에서 봄 내음 물씬한 여성영화를 만나 보시길! 함께 웃고, 함께 느낀 사람만이 공감하는 그 불온한 '공모'의 현장에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