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2008년 어언 10주년을 맞는다. 이제 막 유년을 벗어난 여성영화제가 10번에 걸쳐 열리면서 축적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며 두리번거리며 찾고 싶은 희망은 무엇인가? ‘지나간 10년을 기억하고 되돌아보며 다가오는 10년을 기약한다’는 생각으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역사 속에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여성으로 살아오면서 지워진 것과 지워지지 않는 것을 여성의 시선으로 찾아가는 여행이자 역정이다.
6명의 감독의 소박하지만 알차고 힘 있는 이야기,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텐 텐>은 HD 옴니버스영화로 ‘서울과 여성’이라는 주제로 국내외 6명의 여성 감독들이 ‘서울’을 배경으로 촬영하여 함께 모은 매력적인 도시탐색기이다. 각 감독들의 작품들에 등장하는 지역, 세대, 출신, 성별, 그리고 관심사를 비롯한 다양한 차이는 국내외에서 주목 받는 기대할만한 야심 찬 여성감독들의 구성에서 이미 예정되어 있었다. 각각의 색다른 여성파워가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여성감독 특유의 카리스마와 연출력은 여타의 영화에서 보여줄 수 없는 새롭고 개성 넘치는 프로그램으로 탄생하여 2008년 4월을 더욱 풍성하게 할 것이다. 특히 감독뿐 아니라 주요 스탭인 촬영감독, 프로듀서 등 영화계에서 인정받는 많은 여성 영화인들이 참여하여 여성영화인력이 함께 만드는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텐 텐>은 이들의 문화, 예술적 감각과 연대를 확인하는 여성영화현장이기도 하다. 영화제 10주년과 함께 성장한 여성영화인들이 뛰어난 연출과 역량 있는 기획으로 만나서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텐 텐>을 통해 각자의 방식으로 영화제를 축하하며 21세기를 살아가는 자신들과 영화, 영화와 서울 그리고 여성에 대해서 말하는 자리인 것이다.
이번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텐 텐>제작에는 2명의 해외감독과 4명의 국내감독이 함께 한다. 해외 감독으로는 뉴저먼시네마의 대표적인 감독이자, 독일의 강한 전통에 기반한 표현주의 양식의 여성주의 영화를 만들어온 울리케 오팅거(독일) 감독과 국내외 독립영화계의 새로운 발견으로 신선한 충격을 준 한국계 캐나다 감독 헬렌 리(캐나다)가 참여한다. 울리케 오팅커 감독은 판타스틱 로드무비 <프릭 올란도>(2회)로, 헬렌 리 감독은 한국을 방문한 입양아 여성의 짧은 여행기인 <서브로사>(3회)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작품을 소개한 바 있다. 또 국내 감독으로는 <낮은 목소리>3부작, <밀애> <발레 교습소>의 변영주 감독, <4인용식탁>의 이수연 감독, <고추 말리기>의 장희선 감독,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수석프로그래머로 활동했던 임성민 감독 등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남다른 인연을 맺어온 실력파 여성감독이 의기투합해,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텐 텐>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고조시킨다.
한편, 서울을 배경으로 2편의 다큐멘터리(울리케 오팅거 감독, 변영주 감독 작품)와 4편의 극영화(헬렌 리 감독, 이수연 감독, 장희선 감독, 임성민 감독 작품)로 구성된 <텐 텐>은 첫 번째로 촬영을 끝낸 울리케 오팅거 감독의 <서울 여성 행복>에서 한국의 전통과 현대가 경합하고 공존하는 결혼예식절차를 통해 결혼의 의미를 질문한 이후 박완서라는 한 여성작가를 통해 역사속의 서울과 그 안에서 살아가며 그것을 담아낸 여성작가와 감독간의 세대와 장르를 초월한 교감을 담은 변영주 감독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지나간 20세기를 기억하며 그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현재에 대해서 질문하고 탐색한다. 한 여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꽃미남 4인방의 수다 그리고 그 속에서 보여지는 엇갈린 관계의 아이러니를 그린 이수연 감독의 <래빗>, 여성/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서울에서 정착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낼 헬렌 리 감독의 <허스 앳 래스트>, 서른을 앞둔 빅 사이즈의 소유자 영선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맞선을 보면서 겪는 발랄 유쾌한 그리고 응큼한 에피소드가 담긴 장희선 감독의 <데이트>, 세대가 다른 두 여성의 만남을 통해 이것이 갖는 의미를 다룬 임성민감독의 <드라이빙 미스 김옥분>은 각자 다른 삶의 궤적과 기억을 가진 여성들이 서울에서 살아가는 법에 대한 이야기로 관객을 한껏 뒤숭숭하게 할 것이다. 오는 4월, 기대작들로 풍성한 식탁이 준비되어 있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10주년 기념 프로젝트 <텐 텐>은 월드 프리미어로 상영되어 10주년을 맞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더욱 맛깔스럽게 할 것이다.
변재란 부집행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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