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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언니가 돌아온다! 2013년 여성영화 기대작 10

 

 

 

 

 

언니가 돌아온다! 2013년 여성영화 기대작 10!

 

 

 

 

2013년, 그 어느 때보다 여성감독들의 굵직한 작품 소식들이 많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 약진이 흥행 성공으로 연결되길 바라며 여성감독들의 기대작을 한자리에 모아봤습니다. 

우리 모두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이 영화들을 기다려볼까요?

 

 

 

 

 

 

 

1. 남쪽으로 튀어 | 임순례 감독
너무 애쓰지 않아도, 남들과 달라도 잘 살 수 있다고 믿는 최해갑과 그의 가족들은 행복을 찾아 남쪽 섬으로 떠난다. 그러나 평화로운 생활도 잠시, 섬을 뒤흔드는 뜻밖의 사건에 부딪히게 된다.

 

지난 2월 7일, 임순례 감독님께서 기분 좋게 2013년 첫 스타트를 끊어주셨습니다. 이미 개봉했지만, 아직 안 보신 분들을 위해 기대작 리스트에 다시 한 번 올려보았습니다.
베스트셀러인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 <남쪽으로 튀어>가 원작인 이 영화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 김윤석과 <우리 생의 최고의 순간>의 임순례 감독의 만남으로 제작 시기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남들과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는 주인공 최해갑과 그 가족이 행복을 찾아 무작정 남쪽으로 떠나는 이야기인 <남쪽으로 튀어>는 핵폭탄급 주제를 코미디에 적절하게 녹여내어 계속 웃다가 극장을 나오면 가슴이 묵직해짐을 느낄 수 있는 영화인데요. 아직 못 보셨다면, 바로 극장으로 튀어 가세요!  

 

 <남쪽으로 튀어> 임순례 감독, 공식포스터

 

 

<가족의 나라> 양영희 감독, <연애의 온도> 노덕 감독, 스틸

 


2. 가족의 나라 | 양영희 감독
25년 전 북한으로 떠났던 오빠가 병을 치료하기 위해 3개월간 가족에게 돌아왔다. 예정된 이별을 통해 역사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떠나야 했고 보내야 했던 이들의 아픔을 그린 리얼 드라마

 

일본과 북한의 협정으로 1959년 시작된 북송사업을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는 실제 이 사업으로 오빠를 보내야 했던 양영희 감독과 가족의 실제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고 있습니다. 감독의 진정성 때문일까요? 이 작품은 일본 내 시나리오 상을 휩쓰는 것은 물론, 각종 해외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는데요. 거기다 <똥파리>의 감독 겸 배우로 유명한 양익준과 일본에서 연기파 배우로 손꼽히는 아라타, 안도 사쿠라가 주인공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고 하니, 3월 7일 극장에서 확인합시다.  

 



3. 연애의 온도 | 노덕 감독
오랜 기간 비밀리에 사귀던 사내 커플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

 

제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인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의 노덕 감독님이 오랜만에 장편 신작을 선보입니다. 이민기와 김민희가 만났다 헤어지기를 반복하는 사내 커플로 주연을 맡았는데요. 공개된 스틸만 봐도 자연스러운 커플의 느낌이 팍팍 풍기는 것이 한국판 <비포 선라이즈>가 탄생할 것 같은 느낌이 드는군요. 3월에 개봉 예정이라고 합니다.

 

 

 

 

<명왕성> 신수원 감독, <제로 다크 서티> 캐서린 비글로우 감독, <For Ellen> 김소영 감독, 스틸


 

4. 명왕성 | 신수원 감독
명문대학 입학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괴물이 되어버린 고3 우등생들의 지옥도

 

2012년 개봉한 <가족시네마>의 한 에피소드인 <순환선>으로 65회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카날플러스 상을 수상하며 현실적인 문제를 판타지를 통해 날카롭게 들여다본다는 평을 얻고 있는 신수원 감독이 이번에는 입시를 위한 공간으로 변해버린 고등학교의 현실과 미스터리 장르를 결합한 <명왕성>으로 관객들을 찾아옵니다. <명왕성>은 이미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부문에 특별상(Special Mention)을 받아 작품에 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어느 잡지에서 진행된 감독님 인터뷰를 보니 30대 여성들의 이야기를 다룬 차기작을 구상 중이라고 하셨는데 벌써 기대가 되네요.

 



5. 제로 다크 서티 | 캐서린 비글로우
9/11테러 이후 진행된 오사마 빈 라덴을 잡기 위한 10년간의 필사적인 추적을 여성감독 특유의 시선으로 잡아낸 작품

 

<하트로커>로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 최초 여성감독 캐서린 비글로우의 차기작으로 2013년 아카데미에 3개 부문에 지명되어 전작보다 더 완성도가 높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작품입니다. 캐서린 비글로우는 <하트로커>에서도 전쟁이라는 비인간적인 상황이 일상이 되면서 그 속에서 변해가는 주인공의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한 바 있는데요, 이번에는 또 어떤 탁월한 심리묘사를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제로 다크 서티>는 3월 7일 개봉 예정입니다.

 


 

6. For Ellen | 김소영
생활고에 시달리는 인디 로커, 이혼을 원하는 부인과 만나 양육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새 미국 서부를 가로질러 자신의 딸을 만나러 간다.

 

이 영화는 데뷔작 <방황의 날들>과 <나무 없는 산>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김소영 감독의 2012년 연출작입니다. 선댄스 영화제 드라마 부문 그랑프리 후보에 오르고 2013 베를린 영화제 초청작인 이 작품은 <미스 리틀 선샤인>에서 독특한 오빠 캐릭터를 선보였던 폴 다노가 이혼위기에 처한 로커 역할을 맡았는데요. 그의 매력적인 연기와 김소영 감독의 연출력이 만나 어떤 시너지 효과를 냈는지 빨리 극장에서 확인하고 싶네요.

 


 

<돈과 사랑> 리칭휘 감독, 스틸

<환상 속의 그대> 강진아 감독, 현장 사진

 

7. 돈과 사랑  | 리칭휘

대만에서 일하는 이주노동자의 삶을 10년 동안 밀착한 휴먼 다큐멘터리.

꿈과 현실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는 외국인 이주여성노동자의 삶을 통해 돈과 사랑의 역학관계를 묻다.

 

어떤 한 문제가 수면 위로 올라올 때, 대체로 그 원인은 한 가지가 아닐 때가 많죠. 그 문제를 오랜 시간 바라보고 또 바라봐야 조금씩 실마리가 보이곤 합니다. 제 생각에는 이 작품이 그렇습니다.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필리핀 이주 노동자 베이비와 로리타는 대만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호스피스로 일하고 있습니다. 가족의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타국에서 유예의 시간을 견디는 그들은 과연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13년이란 시간만큼 묵직한 무게가 느껴지는 이 작품을 보고 있노라면, 정확하게 ‘이게 답이다.’라고 말할 수 없지만, 분명 해결할 수 있는 지점이 보이는 것 같은데요. 빨리 이 영화를 본 뒤 많은 사람과 이야기 나눠보고 싶습니다.

 



8. 환상 속의 그대  | 강진아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남겨진 사람들이 스스로 견뎌내야만 하는 시간에 대한 이야기

 

<환상 속의 그대>는 여성영화계에 핫한 신예 강진아 감독이 2010년 미쟝센 단편 영화제에서 사랑에 관한 짧은 필름 부문 최우수작품을 수상했던 <백년해로외전>을 장편으로 다시 찍은 작품입니다. 거기다 요즘 대세 배우인 <남쪽으로 튀어>의 한예리와 <넝쿨째 굴러 온 당신>의 이희준이 호흡을 맞췄다고 하니,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 설레는데요. 저도 처음 <백년해로외전>을 만났을 때, ‘이 영화는 장편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생각한 사람으로서 어떤 식으로 작품이 변주되었을지 빨리 확인해보고 싶어요. 

 

 

 9. 제목미정 | 부지영
 대기업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이야기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나나나 : 여배우 민낯 프로젝트>의 부지영 감독이 신작을 준비하신다고 하네요! 게다가 이 시대의 화두인 대기업/비정규직/여성노동자의 이야기를 다룬다고 하니 기대작에서 빠질 수 없지요. 명필름에서 제작 준비 중이고, 올해 개봉 예정인데요. 차근차근 준비 잘하셔서 얼른 극장에서 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부지영 감독, 인물사진

 

 

 

10. 집으로 가는 길 | 방은진 감독
평범한 주부인 주인공은 지인의 부탁으로 해외여행을 떠났다가 자신도 모르게 마약 배달원이 되어 16,000km 떨어진 프랑스 교도소에 갇히게 된다.
 
방은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인 <집으로 가는 길>은 지인에게 속아 마약을 운반하게 되면서 대서양 외딴 섬에 있는 감옥에 갇혔다가 3년 만에 가족에게 돌아온 평범한 주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배우 전도연이 자신의 억울한 누명을 벗고 가족에게 돌아가기 위해 세상과 싸우는 아내 ‘정연’ 역을, 배우 고수는 아내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남편 ‘종배’ 역을 맡아 캐스팅부터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여성의 곤란이나 가족의 부재, 혹은 사회 시스템에 대한 분노에 주목해온 방은진 감독의 작품은 항상 손꼽아 기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개봉은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방은진 감독, 현장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