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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2012년 다문화영상아카데미DVD 출시!!!

 

2012년 다문화영상아카데미DVD 출시!!!

 

-talk! talk! 날개를 달다!-

 

지난 2월 22일, 국제여성영화제 2012년 다문화영상아카데미 DVD가 드디어 출시되었습니다. ‘톡talk톡talk! 날개를 달다!’는 경쾌한 제목을 달고 세상으로 나오게 된 이번 DVD는 2012년 다문화영상아카데미를 통해 수업을 들었던 다양한 다문화인(새터민, 유학생, 이주여성들, 선주민 등)의 작품으로 구성이 되어있는데요. 이번DVD는 그 어느 때보다 더 다채롭고 색다른 방식으로 찍은 작품들이 포진되어 있어 ‘다문화’라는 주제를 조금 더 가깝게 느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DVD출시를 기념해서 사무국 내에서 아카데미를 맡고 계신 황미요조 프로그래머의 다문화영상아카데미에 대한 생각과 현장에서 열심히 진행해주신 김진열 감독님의 제작 후기를 받아보았습니다. 이 글들을 읽고 나니 <다문화영상아카데미 톡talk! 톡talk! 날개를 날다!>가 또 새롭게 다가오네요.

거기다 이렇게 소장가치가 높은 <다문화영상아카데미 톡talk! 톡talk! 날개를 날다!>가 무료로 배포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꼭 체크해 두세요. (DVD는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서를 받아 무료 배포할 예정이며, 우편비는 지원하지 않습니다.)

 

 


2012년 다문화영상아카데미의 변화와 특징 – ‘다문화’의 내용을 더 넓게, 더 깊게

 

-황미요조 프로그래머-

2006년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제작교육 프로그램 다문화영상아카데미는 해가 거듭할수록 더 깊은 내용과 확대된 참여자들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2012년의 다문화 영상 아카데미의 가장 큰 변화와 특징은 영상제작 과정이 2단계로 나뉘어졌다는 점과, 인문학 강좌 시리즈를 제작교육을 수강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수강 가능하게 했다는 것이다. 제작교육에 있어서는 이전의 기초교육과 더불어 심화과정이 추가되어 더욱 완성도 있는 영상물 제작을 기대할 수 있게 되었고, 인문학 교육은 최근 한국사회의 다문화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관용적이고 성찰적인 다문화 인식이 더 넓은 범위로 확산되는데 기여하게 되었다.인문학 교육에는 학자, 이주여성 인권 활동가, 다문화 연구자, 입양인 활동가, 난민활동가, 미디어 연구자, 전문 다큐멘터리 강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사회 다문화를 고민하는 강사들을 초청하여 심도있는 강연과 토론들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영상제작 심화과정의 신설은 더욱 수준 높은 영상 제작을 기대하는 경험 있는 참여자들을 모아내는데 기여했다.수강생 구성이 인종, 언어, 직업에 있어 훨씬 다양해졌다는 것 역시 올해 아카데미의 특징이다. 이주민뿐 아니라 다문화 인식 확산에 개인적인 관심과 열정을 가진 선주민 다수가 수강생으로 참여하게 되었다. 다문화는 이주민의 적응뿐 아니라 선주민의 적극적인 이해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이러한 선주민들의 참여와 활동은 서울의 다문화 이해 확산에 더욱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완성된 작품들 역시 내용과 형식에서 이러한 다양성과 깊이를 반영하고 있다. 이주여성이 결혼생활에서 느끼는 심리를 무용과 인터뷰를 결합하여 표현한 실험적 작품, 이주여성의 결혼생활, 아이키우기를 발랄하게 그리고 신랄하게 구성한 뮤직비디오, 한국계 미국인으로 살아오다 처음으로 한국에 돌아와서 한국의 가족생활, 가족의 역사를 내부인과 외부인의 동시적 관점으로 잔잔하게 담아낸 다큐멘터리, 외국인의 서울 생활에서 소통의 어려움과 동시에 소통 가능성을 그려낸 극영화 등 어느 때보다 다채로운 소재와 표현방식의 영상물들이 제작되었다. 2012년 다문화영상제에서 첫 공개되고, 2013년 5월 좀 더 다듬어진 모습으로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만날 이 작품들은 점점 다양한 출신의 한국을 살아가는 이주여성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다문화 서울을 고민하는 선주민들의 시선이 담겨 한국 사회를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2012 다문화영상아카데미를 생각하며...

-김진열 감독-

2012년 6월 초. 여성영화제 사무실에서 프로그램팀과 긴급 회의를 진행했다. 다문화영상아카데미 제작과정 일정을 미룰것인지 아니면 예정대로 진행할 것인지... 회의의 결론은 제작교육 시작 일주일전까지 참여자 4명을 기준으로 교육진행 여부를 결정하는 것으로 했다.
교육시작을 며칠 앞둔 시점에서도 참여자들의 모집이 안돼 교육진행이 불분명한 상황이었다. 영화제 홈페이지와 SNS, 메일링 그리고 서울, 경기 지역 다문화단체와 여성단체 활동가들 그리고 그동안 이주여성영화제작워크숍을 경험했던 분들을 대상으로 연락을 해보았지만 참여자 모집은 쉽지 않았다. 서울지역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다문화 관련 프로그램들과 이주여성들의 바쁜 일상 등을 고려하면 주 2회, 게다가 저녁시간과 토요일까지 진행되는 제작교육의 참여는 쉽지 만은 않은 교육이다.
교육참여자 모집으로 동분서주하다 보니 제작교육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한 명, 두 명 참여자들이 등록을 하기 시작했고 교육 첫날 11명의 참여자가 수업에 함께 했다. 생각지도 못한 참여자 수였다.
필리핀, 일본, 미국, 콩고, 한국이 모국인 참여자들은 성별도 나이도 국적도 다양했다. 20대초반부터 50대 중반까지 여성과 남성들로 직장인부터 유학생, 대학원생, 난민 등 다양한 성장배경과 삶의 조건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5개월여의 일정을 함께 하기 위해 한 공간에 모인 것이다.
다문화, 여성 그리고 영화에 대한 관심으로 함께 하는 참여자분들은 서로의 관심영역이 비슷해 함께 할 수 있는 것들도 많았다. 수업이 없는 날은 사진전시를 함께 보고, 설치미술을 함께 둘러보기도 하며, 이주여성과 관련된 집회에도 참여하며 다문화와 여성에 대해 고민하고 함께 할 수 있는 것들을 고민했다.
참여자들은 혼자보다는 함께 하는 것을 편안해 했고, 상대에 대한 배려가 몸에 배어 있는 분들이라 그런지 공동작업을 할때 서로의 장점을 잘 살려내었고, 역할 나누기도 원만하게 하며 제작의 즐거움을 만끽하며 성장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참여자들은 뮤직비디오부터 드라마, 다큐, 실험영화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업 결과물을 완성했다.
돌이켜보면 참여자 모집의 아득함이 언제 였던가 싶고, 작품의 제작과정에서의 고민과 갈등이 어렴풋이 기억나는 걸 보면 교육이 끝나긴 끝났구나 싶다. 그리고 이제 다시 2013년 다문화영상아카데미를 고민하는 시간이 되었다. 올해에는 참여자 모집의 아슬아슬함을 경험하지 않고 다양한 배경을 갖은 참여자들과 함께 또다른 경험들을 나누었으면 싶다.
2007년 이주여성영화제작워크숍을 시작으로 진행된 교육은 2011년부터 다문화영상아카데미로 확대해 인문학과 영상제작교육을 함께 진행하고 있다. 교육참여자는 성별과 나이 국적을 불문하고 한국사회에 거주하며 다문화, 여성, 영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함께 할 수 있다. 2013년에도 많은 분들과 다문화 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들의 삶에 대해 살펴보고 고민하고 성찰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희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