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월간 SIWFF]

어느 특별한 시네마파티 <노라노>

어느 특별한 시네마파티

<노라노>와 함께하는 시네마파티 OPEN DAY 후기





조금 빠듯한 일정으로 진행되어 <노라노> 시네마파티를 찾지 못한 분들이 많으시죠? 

그분들을 위해 9월 5일에 열렸던 <노라노> 시네마파티 OPEN DAY 후기를 전해드립니다. :)


이번 시네마파티에서는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노라노>를 관람하신 뒤, 잊지못해 한 번 더 찾아오신 관객분들이 많았습니다.

보신 영화임에도 한 번 더 소중한 발걸음을 옮겨주셨다는 것, 이 영화에 뭔가 특별한 게 있어서겠죠?





특히 이번 시네마파티는 친구분들을 대동하고 오신 50~70대 관객분들이 어느때보다 많은 시사회였습니다.

영화 시작 전, "나도 그이(노라 노) 옷을 입었다"는 자랑이 객석에서 종종 들리곤 했답니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진지한 분위기에서 진행된 시네마파티였습니다.

숨 죽인 분위기 속에서도 열띤 눈으로 바라본 시간,

노라 노 선생님의 용기와 도전을 보고 많은 것을 깨달은 시간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저렇게 살았어야 했는데, 저렇게 멋있게 살 수 있었는데... 라는 푸념이 들리기도 했지만

만 85세의 디자이너의 꼿꼿한 모습을 보고 "아직 늦지 않았다"라는 희망을 되새기기도 하는 자리였습니다.



노라노 선생님이 의상을 맡은 영화들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말띠신부>, <만추>, <교차로>, <자매의 화원>



<노라노>에는 노라노 선생님이 의상을 맡은 여러 영화의 장면들과 

윤복희의 미니스커트, 엄앵란의 헵번스타일 등이 눈에 띄었습니다.

젊은 세대에게는 조금 낯설지만 흥미로운 시간일 것이고,

이번 시네마파티의 주 관객이었던 60~70대 관객분들께는 과거의 추억을 되새기게 하는 친밀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이번 시네마파티에서는 영화 상영 이후, <노라노>를 연출한 김성희 감독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혜경 집행위원장님이 참석한 감독과의 대화가 진행되었습니다.



객 1 : 올해 50인데 늦둥이를 낳아서(웃음) 아이들 엄마 모임이나 이런 데를 가면 대부분 왕언니 취급을 받는다. 봉사활동이라든가 무엇을 하려고 해도 내가 이걸 앞으로 계속 할 수 있을까 겁이 덜컥 났었는데 오늘 <노라노>를 보고 용기를 얻었다. 이런 영화를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김성희 감독 : 잘 봐주셨다니 감사하다.

사실 저는 이제 마흔줄에 들어섰는데, 노라 노 선생님은 저보고는 '내 반토막도 안 산 것이'라고 이야기하곤 하신다.

나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고 다른 분들도 아직 늦지 않았다는 희망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관객 2 : 앙드레 김 선생님은 하얀 옷이 트레이드마크였는데 노라 노 선생님이 계속 검은 옷을 입고 있는 이유는 뭔가? 

                사실 저도 검은 옷을 좋아하는데 노라 노 선생님과 동질감을 느꼈다.(웃음)


   김성희 감독 : 노라 노 선생님이 검은 색을 개인적으로 좋아하시기도 하고, 

                        검은 색이 가장 강한 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다.



<노라노> 관객과의 대화 현장(왼쪽부터 김영미 사무국장, 김성희 감독, 이혜경 집행위원장)



     관객 3 : 사실 질문이라기 보다는 소감이다.

                 앙드레 김 선생님은 정말 유명한데, 패션쇼를 처음으로 개최한 노라 노 선생님이 알려지지 않은 게 아쉽다.

                 만약 노라 노 선생님이 남자였다면 지금보다 더 유명하지 않았을까?

                 영화를 통해 노라 노 선생님이 널리 인식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훈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던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글로 조금이나마 옮겨보았습니다.

상영 이후에는 질문하신 관객 분들께 노라 노 선생님이 디자인한 스카프가 증정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시네마파티의 관객 분들께서는 노라노와 그의 옷들과 함께 시간과 추억을 공유한 분들이니 만큼, 

그분들의 <노라노>는 더욱 빛나지 않았을까 합니다.


좋은 영화를 보고, 그리고 영화에 대해 소중한 의견을 나눈 평소보다 조금 특별한 시네마파티였습니다.

예고드린 대로, 시네마파티 OPEN DAY에 참석하여 설문조사를 해주신 분의 성함은 최종 엔딩 크레딧에 오를 예정입니다.
<노라노> 정식개봉은 다가오는 10월 31일입니다.

10월 중, 관객 모니터링 시사회도 진행한다고 하니 앞으로도 <노라노>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