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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0회(2008) 영화제

<4.12> [인터뷰] “나를 바꾼 여성주의,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

[인터뷰] “나를 바꾼 여성주의,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
- 언니네트워크 편집팀 김백애라(효효)씨를 만나다.



아트레온 1층 열린광장 앞으로 여러 가판대가 줄지어 서있다. 파란옷을 입고 영화제 안내를 책임지고 있는 영화제 자원활동가 옆으로 영화제 관련해 다양한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는 자활들이 분주하게 영화제를 찾고 있는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리고 그 왼쪽으로 낯선 여성분들이 삼삼오오 앉거나 서서 무언가를 홍보하고 있었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녀들의 정체를 알아보기로 했다. 우리의 인터뷰 요청과 함께 협상이라도 할 듯 책 한권을 내미는 김백애라(29, 이하 효효)씨. 당찬 여성의 모습이 아름다운 효효씨와 짧지만 의미있는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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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언니네트워크 편집팀에서 일하고 있다. 더 정확한 직장은 ‘아하 청소년 성문화센터’다.


여성영화제 기간에 무엇을 판매하고 있나?
- <언니네 태그놀이>, <언니네 방> 1,2권 등을 판매하고 있다. 언니네 방은 베스트셀러에도 올랐던 책으로 사이트 ‘언니네’에 올라온 글들을 엮은 것이다. <언니네 태그놀이>는 주로 경험위주의 글들로 언니네에서 발행하는 웹진에 있는 특집 글, 주로 경험 위주의 글들을 모아서 낸 것이다. 신간을 사면 펜 등 문구용품을 함께 주기도 한다.


언제부터 언니네트워크에서 여성영화제에 참여했나?
- 8회 때부터 쭉 참여해왔다. 그 때부터 책 등을 판매했다.


언니네트워크란 무엇인가?
- 언니네트워크란 여성주의 사이트 언니네(www.unninet.net)를 기반으로 2004년 11월 27일 처음으로 문을 연 여성단체이다. 여성주의 네트워크의 확장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일상의 모든 공간에 여성친화적 환경이 형성되길 바라며, 모든 종류의 성적 차별과 억압이 사라지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해 노력하는 단체라 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 판매는 언제부터 시작하였는가?
- 오늘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화, 목, 금에도 판매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흥미롭게 본 영화는?
- <주디스 버틀러 감독: 제 삼의 철학>, <XXY>, <드림걸즈> 등을 봤다. 주디스 버틀러의 작품이 특히 재밌었다. 주디스 버틀러는 평소에도 존경하는 철학자이자 페미니스트로 책을 미리 읽어서 더욱 영화가 좋았다.


개인적으로는 언제부터 여성영화제에 참여했나?
- 2002년 ~ 2003년부터 영화제에 참가했다. 대학원에서 여성학을 전공했는데, 여성학을 전공한 사람들에게는 여성영화제는 정말 중요하고 신나는 축제다. 학교에 있을 땐 여성학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자주 모일 수 있었지만 직장에 다닌 후에는 함께 모이기 어려웠는데 여성영화제를 통해 아는 지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어 너무 기쁘다. 과 사람들도 많이 만났다. 


마지막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
- 여성영화제의 열렬한 팬으로 여성영화제 기간만 되면 늘 기대되고 설렌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 새로운 영화 보여줬으면 한다. 다만 예약시스템이 불안정해서 아쉽다. 여성영화제 마니아 등을 통해 예약하는데 결제하는 과정이 복잡해서 몇 번 전화를 하기도 했다. 예매 같은 부분까지 좀 더 세밀하게 신경써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인터뷰를 마치고, 그녀 외에 언니네트워크 소속 30여 명이 공동집필해 올해 발간된 <언니네 태그놀이>란 책을 훑어 보았다. <언니들이 전하는 새콤달콤한 여성주의 레시피>란 책의 모토와 맞물려 재기발랄한 그녀들만의 여성주의적 해석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공부_대학은 여학생 천지?
   관음_사이즈의 음모
   권리_배워서 남주자
   날라리_화려한 과거
   만화방_오래된 애정 고백

책 속에서 말하는 그녀들만의 해석이다. 객관적인 지식을 알려주기 보다는 여성주의로 세상을 뒤집어서 생각해 보겠다는 그녀들의 경험이 묻어있다고 할 수 있다. 그녀들의 외침과 여성영화제는 많이 닮아있었다. 자신만의 방법으로 여성들의 시각을 세상에 전파하는 전도사. 오늘도 언니들은 이런 작은 목소리가 세상에 전달되길 바라고 있다. 



웹데일리 자원활동가 신동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