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 세상의 모든 알리스에게, 루치아 키알라
첫 장편 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찾은 루치아 키알라(Lucia CHIARLA) 감독을 만났다. 주인공 알리스 리델은 서른아홉의 싱글 여성이자 무직자로, 실업수당을 받으며 끊임없는 구직활동에 매달리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혼란스럽고 불행해진다. 난방비를 낼 수 없고, 원하는 음식을 마음껏 먹지 못하며, 부모에게 거짓말을 하고,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도 부담스럽다. 영화는 이 인물을 뒤쫓으면서 자본과 노동, 세대, 섹슈얼리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질문을 던진다. 어느 순간 알리스는 깨닫는다. 그동안의 이력은 값어치 없으며, 구직은 무의미한 시간의 반복임을. 영화가 끝난 후, 어떤 관객은 자문할 지도 모른다. 이제 알리스는 어떻게 살 것인가. 알리스가 알리스로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독일에서 시작하여 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