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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데려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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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나를 데려가줘> 에나 세니야르비치 감독 "여성은 그동안 어디에 있었지?"를 기억하고 기록하는 일 주인공 ‘알마’는 이제 엄마가 고른 라일락 컬러의 옷을 입지 않는다. 무슨 색으로 채워질지 모를 순백의 티셔츠 한 장을 걸친 채, 그녀는 아빠가 있는 보스니아로 떠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국제장편경쟁작 는 동유럽에 대한 우리의 어두운 인식을 파스텔톤 스크린으로 밝게 물들인다. 그곳을 떠나거나 머무르고 싶어 하는 주변 인물 둘을 배치하며 영화는 ‘남겨진 사람들’ 사이의 갈등과 증오를 조망한다. 순탄치 않은 여행의 끝에서, 그녀가 택한 옷은 바다를 닮은 에메랄드빛 원피스. 자신만의 컬러로 물들어가는 알마의 옷은 미성년에서 ‘여성’이 되는 여정 그 자체였다. 에나 세니야르비치 감독을 만났다. 한국은 보스니아, 네덜란드와 물리적으로 매우 먼 곳에 있다. ..
[GV현장] 에나 세니야르비치 감독 <나를 데려가줘>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8일 동안 50회가 넘는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습니다. 이 중 네 분의 GV 현장을 Q&A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영화를 본 분이라면 더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습니다. "정체성은 흑백논리로 구분 지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에나 세니야르비치 감독 GV 에나 세니야르비치 감독은 보스니아에서 태어나 네덜란드에서 성장했다. 이 두 국가는 의 배경이자 핵심 주제로 그녀의 삶 자체이기도 하다. 감독은 과거 단편영화 에서 보스니아 난민이 네덜란드에 통합되는 과정을 그리는 등 이민과 국가 간의 관계를 표현하는데 주력한 바 있다. GV는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국가인 보스니아에 관한 설명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전 작품인 단편 와 가 닮아있는 것 같다 미학적으로 두 영화가 닮긴 ..
[PREVIEW] 나를 데려가줘 Take Me Somewhere Nice 보스니아 출신의 알마는 현재 네덜란드에서 엄마랑 살고 있다. 아빠는 어릴 적 향수병에 걸려 보스니아로 돌아가 버렸다. 알마는 어느 날 아빠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아빠를 만나기 위해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보스니아에 가기로 한다. 보스니아에 도착해서 사촌 에미르와 에미르의 친구 데니스를 만나지만 아빠에게 가는 길은 순탄치 않다. 는 육체적으론 성인과 다름없지만, 아직은 성인이 되지 못한 10대 소녀 알마와 그와 동행하는 또래 소년들의 여정을 따라간다. 이들은 4:3의 꽉 짜인 프레임에 갇혀 있고, 영화 내내 프레임 안으로는 들어와도 좀처럼 프레임 밖으로 나가지 못한다. 탈출하고 싶은 욕망과 그 욕망을 거세하는 현실 사이에서 아이들은 감정의 변화에 몸과 마음을 맡긴 채 부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