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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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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현장] 수잔 이라바니안 감독 <누수>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8일 동안 50회가 넘는 GV(관객과의 대화)가 열렸습니다. 이 중 네 분의 GV 현장을 Q&A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몸에서 ‘석유’가 나온다면, 축복일까 질병일까 수잔 이라바니안 감독 GV 만약 몸에서 ‘석유’가 나온다면 어떨까? 서아시아의 대표적인 산유국이면서 보수적인 성관념을 가지고 있는 이란, 푸지예는 어느날 몸에서 ‘석유’가 흘러나오는 기이한 현상을 겪게 된다. 그녀에게 이 검은 는 과연 축복일까? 아니면 질병일까? ‘석유’를 이용해 이란을 떠나 유럽에서 새로운 삶을 찾으려는 푸지예, 푸지예를 돕는 불법이민자 세이드, 평범한 삶을 살고자 하는 푸지예의 언니, 세 사람이 겪는 혼란과 고난을 담은 영화 . 서울의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이란에서 온 수잔 이라바니안 감..
[21살 SIWFF, 그리고 나] 불확실한, 예측하기 힘든 모험을 떠나 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저는 건축을 전공 했었어요. 그래서 그땐 영화에 대해 많은 걸 알지 못했죠. 그리고 제가 나고 자란 이란은…… 다른 나라와 조금 달라요. 만약 제가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더라면 아마 21살 때 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겠죠.” 그럼 그때의 나에게 지금의 감독님이 한마디를 해 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음……. 많은 것을 경험하고 탐구할 수 있는 더 큰 세계로 모험을 떠나보면 좋겠어. 불확실한, 예측하기 힘든, 불분명한 세계로 나가보자.” 글 윤다은 자원활동가 사진 서민..
[PREVIEW] 누수 Leakage 이란에 거주하는 중년 여성 푸지예는 여러모로 곤란한 상황에 처해있다. 국영 석유회사에서 일하던 남편은 갑자기 자취를 감췄고, 그녀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 답답하고 괴로운 시간을 보내는 듯하다. 언니와 함께 지내는 집은 불현듯 흔들리더니 천정이 무너져 내리기에 이른다. 그녀의 딸은 더는 살아가기도, 일하기도 어려운 이 나라를 떠나겠다며 이민을 알아보고 있다. 이게 다가 아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녀의 몸에서 검은 석유가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이란의 현실을 둘러싼 경제적이고 사회적인 곤란이 의 배경을 이룬다면, 푸지예가 겪는 기이한 현상은 영화 안에서 이야기를 작동시키고 인물들을 행동하게 만든다. 보수적인 성별 관념과 경제적 문제가 개인의 삶을 옥죄는 이곳에서, 석유가 나오는 몸을 가진 여자는 어떤 가능성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