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다 (1) 썸네일형 리스트형 [PREVIEW] 방랑자 Vagabond 6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은 아녜스 바르다의 세계를 단번에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바르다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재능과 역량을 지닌 감독이었는지 알고자 한다면 단 한 편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바르다는 세계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미스터리한 여성 방랑자 캐릭터 ‘모나’를 창조해냈고, 열일곱의 상드린 보네르는, 어느 경로로도 그 내면을 알아낼 길 없지만 동시에 세상 누구나이기도 한 모나의 삶을 강인하게 살아냈다. 단지 얼어붙은 길 위를 걸음으로써, 스산한 겨울의 풍경 속을 육체의 무게로 버팀으로써, 보네르는 모나의 길을 살아냈다. 모나.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을 눈빛으로 세상을 노려보고, 처절한 몸짓으로 세상에 저항하며, 누구..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