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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녜스바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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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VIEW] 방랑자 Vagabond 60여년이 넘는 시간동안 창작활동을 멈추지 않은 아녜스 바르다의 세계를 단번에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만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만약 바르다가 얼마나 무시무시한 재능과 역량을 지닌 감독이었는지 알고자 한다면 단 한 편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이 영화를 통해 바르다는 세계영화사를 통틀어 가장 미스터리한 여성 방랑자 캐릭터 ‘모나’를 창조해냈고, 열일곱의 상드린 보네르는, 어느 경로로도 그 내면을 알아낼 길 없지만 동시에 세상 누구나이기도 한 모나의 삶을 강인하게 살아냈다. 단지 얼어붙은 길 위를 걸음으로써, 스산한 겨울의 풍경 속을 육체의 무게로 버팀으로써, 보네르는 모나의 길을 살아냈다. 모나. 무엇에도 굴복하지 않을 눈빛으로 세상을 노려보고, 처절한 몸짓으로 세상에 저항하며, 누구..
[INTERVIEW] 국제장편경쟁 심사위원, 사라 켈러 심미적 쇼트를 찾아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해 20주년을 맞아 국제장편경쟁 부문을 신설했다. 신진 여성영화감독들의 장편 극영화를 소개하며 영화산업의 불평등을 비판하고 여성주의적 영화 만들기를 함께 고민하는 장이다. 올해는 8편의 작품이 본선에 올랐다. 영화제에선 올봄 우리 곁을 떠난 아녜스 바르다와 바바라 해머의 추모전 또한 열린다. 추모전과 함께 그들의 영화 세계를 조명하고 영화사에 남긴 흔적을 돌아보는 강연도 준비되어 있다. 국제장편경쟁 심사위원이자, 스페셜 강연 ‘법도 지붕도 없이: 영화예술의 이단아, 아녜스 바르다와 바바라 해머’의 강연자인 사라 켈러(Sarah Keller)를 만났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찾은 적이 있었나. 한국에 처음 방문했다. 바바라 해머가 생전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몇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