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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나, 너, 그리고 우리

다문화가정 미디어교육을 다녀와서

지금까지 다른 장소, 다른 기회를 통해 미디어 교육을 받아 온 안산과 인천에 거주하는 6명의 이주여성들이 함께 모였습니다. 이번 교육은 이숙경 감독님께서 진행하신 짧은 극영화 만들기 교육이었습니다.
이숙경 감독님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는 매우 흥미로웠고, 이를 통해 영화를 보는 눈이 달라지는 것 같았습니다. 40세에 영화 세계로 들어섰다고 그래서 아직도 서툴다고 말씀하셨지만, 감독님의 날카로운 센스는 우리들을 영화의 세계에 끌어 들이는 매력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교육을 받는 동안, 매우 재미있었습니다. 영화의 한 컷마다 의미가 있고 세밀한 배려와 감독의 의도가 들어가 있는 것도 알게 되었고, '지금까지 내가 만들었던 작품이 무엇이었던 것일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한 문장을 감독님께서 자세하게 분석해 주시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단순하고 평범한 문장도 삽시간에 재미있는 영화 장면으로 변해 '아, 이렇게 하면, 평범한 한 문장인데도, 여기에 포함되는 의미나 배경을 영상을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는구나'라고 감탄했습니다.
"영화를 만들고 있으면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요!" 교육이 끝난 후 이숙경 감독님은 우리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좋은 기회를 통해 얻은 것들을 활용해서 우리가 표현하고 싶은 내용을 영상을 통해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습니다.

- 사진의 주인공이자 글쓴이 : 나미에


아시아 원더우먼,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익산에서 진행되었던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현장 사진

여성영화제는 2007년 9회부터 각 지역 여성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을 진행하고 그 결과물을 
영화제
기간에 상영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9회 [이주여성 특별전 : 우리는 이곳에 살고 있다!]를 기획하고 한국을
포함해 싱가포르, 스리랑카, 필리핀, 대만, 캐나다, 미국에서 만들어진 중•단편을 포함한 10편의 작품을 상영하면서 
한국문화예술
교육진흥원의 후원을 받아 여성영화제와 당진문화원과 공동주관으로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을 개최하고 참가자들이
워크숍
기간에 제작한 작품을 상영하게 되었습니다. 
이를 시작으로 매년 이주여성을 위한 영화제작 워크숍을 진행하고 결과물을 영화제
기간에 상영하게 되었습니다. 2008년 10회 때부터는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이라는 단독섹션을 마련했고 올해 12회 영화제까지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은 4년 동안 당진, 횡성, 인천, 익산으로 찾아가 영화제작 워크숍 수업을 진행하고 작품을 영화제 기간에
상영하고 있습니다.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은

"타국에서 한국으로 이주한 '이주'여성에 주목하기 앞서 한국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이주여성에 주목하면서 피부색, 언어, 문화, 그리고 경제라는 광범위한 기준에서 소수자의 위치에 있는 여성의 문제를 살펴보고, 영상제작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이주여성의 삶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자 했다. 두 번째, 영화제작이라는 영상언어를 배우는 과정을 통해 한국어에 취약한 이주여성이 문화를 만들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고자 했다. 세 번째, 미디어 치유를 통해 다양한 문제에 부딪히는 이주여성들에게 해소의 순간 및 새로운 소통수단을 경험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그러나 언제나 교육 과정은 기획자의 의도와 달리 그 자체로 생명을 얻기 마련이고, 그것이 바로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의 진정한 의미일 터이다."

는 손희정 프로그래머의 말을 빌어 말하지 않더라도 의미가 참 깊은 워크숍입니다.

상영작들에 대한 관객의 폭발적인 반응(늘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지요) 뿐만 아니라 감독과의 대화를 위해 무대에 서는 참가자분들의 맑은 웃음을 대하노라면 가슴팍이 따뜻하게 저려오는, 영화제 스텝, 참가자, 워크숍 진행자 모두를 묶어주는 강력한 힘을 발휘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렇게 형성된 네트워크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주여성들과 인연의 끈을 놓치지 않고 작품 외에도 이주여성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예정입니다.

13회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과 함께 이주여성들의 목소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