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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보이는 목소리1_일로넷, 직장인의 마음 놀이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4회(2012.4.19-26)를 맞아 좀더 다양한 이야기, 다양한 여성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합니다.
그 첫번째 이야기로 직장인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를 시작한 '일로넷'과
여자의 목소리로 여자들이 말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내거는 사이트 '루비즘닷컴'을 만났습니다.
인터뷰는 서면 인터뷰로 진행되었습니다.


Q. 일로넷 총괄기획과 마케팅, 여성/청년 전문가 상담관리를 담당하는 신혜정 

저는 한국여성노동자회라는 단체에서 청년사업팀장을 맡고 있는 신혜정입니다.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젊은 청년층 여성들과 호흡하기 위해 2010년부터 청년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불안과 절망을 넘어 함께 대안과 희망을 모색하자는 취지의 ‘청년희망아카데미’, 청년층 여성들의 노동과 삶 실태조사, 사회적 기업가를 꿈꾸는 젊은 여성들을 위한 소셜벤처 워크숍, 스스로 핑크빛 미래를 쓰는 언니들의 모임, ‘스핑크쓰’, 홍대 앞 젊은 언니들의 놀자판, ‘어쩐지 달달한 모임’,  젊은 여성들을 위한 일+노동 개념서 ‘청춘job知’ 발간 등의 사업을 해오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림, 디자인, SNS, 커뮤니케이션에 관심 많고, 언젠가는 마음 맞는 사람들과 복합문화예술디자인커뮤니케이션(?) 회사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습니다.

Q. 일로넷은 

일로 통하는 곳, ‘일로넷’(http://ilonet.kr)은 직장인들이 실시간으로 노동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노동 권리 구제 등 전문적인 상담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공간입니다. 일로넷은 젊은 직장인이나 알바생들이 일을 하면서 겪게 되는 어려움을 털어놓고 서로 지지 격려를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한 ‘일’  커뮤니티입니다. 또한 한국여성노동자회 산하 전국 9개 평등의전화 전문 상담원들과 청년유니온의 노동상담팀 및 법조인 등이 전문가 그룹이 참여하고 있어 일하면서 어려움이 생기거나 전문적, 법적 도움이 필요하면 전문가들로부터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일로넷은 한국여성재단,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교보생명의 후원으로 제작되었고 운영 및 관리는 한국여성노동자회와 청년유니온이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본 아이디어는 지난 7월 2일에 열린 “세상을 바꾸는 발칙한 아이디어-청년창안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해 100만원의 상금과 상패를 받은 바 있습니다.

Q. 일로넷 스텝

일로넷은 한국여성노동자회 아지인 저와, 청년유니온의 레랑스와 삽군, 이렇게 세 명의 스텝이 함께 기획 및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일로넷 총 기획과 마케팅, 여성관련 상담 연계와 관련된 업무를 맡고 있고, 레랑스님은 청년 관련 상담, 삽군님은 일로넷 기술 및 세부 기획에 함께 하고 있습니다.

Q. 일로넷을 통해

인터넷을 뒤져보면 구직,구인 사이트나 취업준비 사이트들은 참 많은데, 막상 취업하고 난 뒤에는 직장인들이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사이트가 없더라구요. 요즘 SNS가 대세이긴 하지만 페이스북의 경우 신분이 노출되기 때문에 직장에서 겪는 어려움을 털어놓기는 쉽지 않죠. 도움이 필요한 많은 직장인들이 네이버 지식인에 자문을 구하는 글들을 올리지만, 비전문가의 부정확한 답글이 난무하거나, 네이버 지정 노무사나 법률가들이 답변을 한다 하더라도 일회성 응답으로 그치거나 법적 권리 구제까지 이어지고 있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일하다 힘들고 지칠 때 서로 위로를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 보다 전문적인 조언이 필요할 때 전문가로부터 언제든지 자문을 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어요. 특히 일방적으로 노동권에 대해 정보를 알리는 방식의 사이트에서 벗어나 쌍방향 소통이 실시간으로 일어나는 공간을 마련하고 싶었어요. 그 때 마침 여성재단으로부터 개발비를 후원 받게 되어 일로넷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일로넷이 ‘미즈넷’과 같은 공간으로 발전하면 좋겠어요. 미즈넷을 보면 많은 분들이 연애와 결혼 생활과 관련하여 고민을 올리고 서로 댓글 달아 주면서 위로하고 조언도 주고받고 하잖아요. 저는 일로넷도 일하면서 겪는 고민들을 서로 나누고 따뜻한 조언과 위로가 오고가는 공간이길 바래요. 게다가 일로넷은 법적 자문가와 상담원들이 늘 곁에 대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 믿을 수 있고 든든한 공간이 될 수 있을 거라 믿어요. ^^; 

Q. 익명게시판 형태를 변형한 트위터의 확장형 포맷 


직장인들은 직장에서 겪는 고민들을 동료나 상사에게 쉽게 털어놓기가 쉽지 않아요. 그리고 오픈되어 있는 온라인 공간에서도 쉽게 자기 이야기를 꺼낼 수가 없어요. 혹시 그런 글을 올렸다가 직장에서 불이익이 있을까봐. 그래서 일로넷은 신분이 절대 노출되지 않는 비공개 사이트로 만들자고 처음부터 생각했어요. 가입할 때도 이름이나 주민번호 등은 일체 받지 않아요. 이메일 주소만 정확하면 매우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죠.


사실 익명 게시판 하나면 충분하긴 했지만, 트위터의 신속성과 실시간 소통의 장점을 차용하고 싶었어요. 태그나 키워드로 실시간 이슈나 사람들의 관심이 뭔지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하고 싶었구요.

나중에 추가 개발비가 확보되면 게시판 뿐만 아니라 멘션이나 쪽지 형태로 1:1 소통도 가능한 형태를 시도해보고 싶습니다.

Q. 일로넷 활용 가이드 

일로넷은 굳이 가입하지 않아도 게시판의 글을 읽거나 Library의 공개 자료들을 무료로 열람, 다운받으실 수 있어요.

만약 게시판에 글을 남기거나 댓글을 달고 싶다면 회원가입을 하셔야 하는데 10초도 안 걸린답니다. 글을 남길 때 ‘전문가 상담글 남기기‘에 체크하고 몇 가지 추가 사항을 입력하면 그 글에 대해 여성노동자회 전문 상담원이나 법조인 분들에게 댓글로 답변을 받아볼 수 있고, 만약 글이 공개되는 게 꺼려진다면 비공개 글 남기기로 비밀 상담도 받으실 수 있어요. 참 쉽죠?:)

Q. ‘전문가와 상담 연계’ 의뢰와 상담글

초기에는 일로넷 메일로 전문가 상담글이 몇 건 들어왔어요. 아무리 익명 사이트라 하더라도 상담글을 공개하기가 꺼려지셨나 봐요. 그래서 추후에 ‘비공개 상담글’ 남기기 기능을 추가했어요. 아직은 게시판에 전문가 상담글이 많지는 않지만, 고민 상담이나 조언을 구하는 글은 종종 올라오고 있고, 그에 대해 전문가나 네티즌 구분 없이 댓글이 달리고 있답니다. 주로 조직문화나 성희롱, 사내 정치, 야근 문화에 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아요.

Q.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예전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자원활동가도 했었고 9회 때는 여성관객영화상 인턴 경험도 있어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대해선 잘 알고, 또 잘 즐기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영화들 많이 소개해주시고, 더 많은 놀거리가 있는 축제의 장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내년에 서울여성영화제 할 때 일로넷 홍보 부스 자리 하나만 마련해주시면 안될까요? :) 감사합니다.


- 정리 : 서울국제여성영화제 / 사진제공 : 일로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