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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6회(2014) 영화제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6호_평소에 잘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외국인 자원활동가 인터뷰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 6호


평소에 잘 들을 수 없었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외국인 자원활동가_ 스티어 프레드릭 인터뷰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화요일 오후, 비가 오니 부침개가 생각난다는 파란 눈의 남자를 만났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초청팀 소속으로 해외 초청 게스트 수행 통역을 맡고 있는 스티어 프레드릭씨와의 즐거운 인터뷰.


Q.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 이름은 스티어 프레드릭, 미국 보스턴 출신이다. LA에서 대학교를 다녔고 동양 문학을 전공했다. 어렸을 때부터 대중문화와 세계 문학에 관심이 많았다. 대학교 3학년 때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처음 오게 되었고 현재는 한국에서 비교문학 대학원 과정을 수료하고 논문 준비를 하고 있다.


Q.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자원활동가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 영화 분야에 취업하고 싶은 생각이 있어서 영화제에서 경험을 쌓고 싶었다. 또한, 여성학에 관심이 많은데, 영화와 여성학 두 관심사를 모두 충족시킬만한 활동을 찾다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알게 되어서 지원했다.


Q. 좋아하는 여성 감독이나 여성 영화가 있다면?

- 여성영화의 정의를 어떻게 내려야 할지 정확히 모르겠다. 여성이 찍은 영화를 일컫는 것인지, 여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말하는 것인지 그 경계가 불분명하다.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 박찬옥 감독의 <파주>, <질투는 나의 힘>을 좋아한다.


Q. 서울국제여성영화제만의 특별한 점이 있다면?

-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여성의 문제부터 사회적인 문제까지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다. 예를 들어 미르카 비올라 감독의 <캠걸>은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이 겪는 사회적 진출의 어려움, 대인관계 문제 등을 복합적으로 다루고 있다. 그 외에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동성애를 비롯해 다른 영화제에서 쉽게 다루지 않는 다양한 주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어서 좋다.


Q.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이나 꿈이 있다면?

- 아직 고민 중이다. 영화 평론에 관심이 많다. 예전에 방송국이나 잡지사에서 인턴을 하기도 했었다. 정말 하고 싶은 일은 영화나 소설을 분석하고 글을 쓰는 것이지만, 현실적으로 일을 구하기가 힘든 것 같다. 그 외에 영화 수입이나 한국 영화의 배급 분야의 일도 해보고 싶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 참여하면서 평소에 잘 들을 수 없었던 다양한 입장과 목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세상에 남성 영화라는 것은 없다. 앞으로 여성 영화도 지금과 같이 특수영화로 분류되지 않고 영화 그 자체로 동등하게 인정받는 날이 오길 바란다.



글 김초롱, 정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