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6호
“다들 크면 변해가는 것”
<동경 이야기> 스페셜 토크를 통해 들여다본 가가와 교코의 삶
이번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주최로 일본영화 황금기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살아있는 역사, 일본의 대여배우 가가와 교코의 시선에서 그녀의 출연작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지난 6월 1일 <동경 이야기>의 상영 이후 진행된 스페셜 토크에서는 가가와 교코와 그녀가 직접 꼽은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 문소리, 그리고 백은하 기자가 함께하였다. 한 권을 책을 읽을 때에도 시기와 상황에 따라 감상이 달라진다.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 이야기> 역시 이와 마찬가지이다. 약 50년이 흐른 현재 그때 당시를 회고하며 여배우의 시선으로 <동경 이야기>를 흥미롭게 재해석하는 시간이었다. 소속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영화사의 여러 대표 감독과 일하며 예술영화, 독립영화, 비디오 영화 그리고 최근의 디지털 영화까지 꾸준히 출연하며 오랜 시간 카메라 앞을 지켰던 그녀의 저력이 무엇인지 살펴볼 수 있었다.
스페셜토크 시간에 나누었던 인상 깊은 말들을 만나보자.
가가와 교코: 오즈 야스지로 감독님은 자신은 사회문제에 관심이 없다는 말을 하셨다. 수십 년이 흐른 뒤에야 감독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었다. 영화 안에 사람들이 잘 그려져 있으면 세상의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나올 수 있다는 것. 배우는 이를 명심해서 연기 안에 그러한 것들이 잘 담겨 있어야 한다.
백은하: 가가와 교쿄 선생님은 가장 능동적인 에너지를 가지면서 수동적인 태도를 지니시는 것 같다. 인생에서 신념을 버리거나 잊고 산 것 같지 않은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가가와 교코: 젊었을 때 나는 할머니가 되어서도 연기 할거야? 라는 질문에 나이 들면 안 할 거예요. 라는 대답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로서의 일을 이렇게까지 오래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사람은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고 배우로서 맡을 수 있는 역할 역시 변하기 마련이다.
문소리: 나이를 먹고 변화한다는 것은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인 것 같다. 어느 날 거울이나 영화에 나오는 나를 봤는데 나이 들었음에 충격을 받았다면 그것은 내가 제정신으로 살아오지 않았다는 증거일 것이다. 하루하루 사람은 달라지기 마련이다. 내가 가장 먼저 그것에 적응하고 오히려 어렸을 때와 다른 무엇으로 지금의 나를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가가와 교코 선생님의 오랜 배우 활동은 나에게도 본보기가 되었다. 나 역시 40년 후에 일본에서 문소리 배우 회고전도 하고 이창동 감독님과 홍상수 감독님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얘기하고 싶다.(웃음)
가가와 교코는 스페셜 토크를 마무리하며 관객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놓지 않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일본 영화 황금기의 살아있는 역사라는 수식이 붙는 배우 가가와 교코는 여전히 빛나는 미모와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앞으로도 그녀의 활발한 작품 활동을 기대한다.
글 문수현, 문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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