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아카이브 보라]

"여성영화는 삶을 풍요롭게 하죠" 아산여성영화인축제 후기

아산여성영화축제 참관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 보라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인사드리는 아카이브 보라에서는 38일 여성의 날 축제 참관기를 전하고자 합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 보라는 아산에서 열린 2015 세계여성의 날 기념 여성영화축제에 참여하여 아산이주연대와 함께 두 편의 영화를 기획 상영하였습니다.


선정된 두 작품은 <춘정><청소시간>으로 두 편 모두 이주 여성 노동자들의 애환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 작품 <춘정>2013년 제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경선 섹션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영화로 많은 화제를 모았던 영화입니다. 조선족 이주노동자 춘정은 살랑이는 봄바람처럼 감수성이 풍부하고 매력적인 여성으로 동료들 사이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하는데요. 하지만 한국의 노동현실은 이런 춘정의 능력이나 개성을 알아볼 수 있을까요?





한편 <청소시간>은 지난달 뉴스레터를 통해 소개드리기도 했던 영화입니다. 열악하고 억압적인 고국을 떠나 이스라엘로 이주한 가족들이 겪는 경험기라고 짧게 말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여기서 고향의 환경과는 달리 자유롭기만 한 것 같은 이스라엘에도 은밀하게 존재하는 위계와 차별이 우연한 사건에 의해 노출됩니다.



이번 아산여성영화축제에서 아카이브 보라는 이처럼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이주여성들의 일상과 그들의 노동환경과 함께 위계와 차별이 엄연히 존재하는 사회 환경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갖고자 했습니다.




  아산여성영화축제 현장에 도착했을 때 생각보다 큰 규모에 깜짝 놀랐는데요. 500석 규모의 극장에 아산의 다양한 시민 분들이 자리를 해주셨습니다. 청소년부터 나이가 지긋하신 분들까지 남녀노소 다양한 분들이 함께 해 주신 상영장은 아산 시민들의 온기로 훈훈했습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난 뒤에는 김선아 공동집행위원장님의 진행으로 토크 시간이 이어졌는데요. 생각보다 적극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이야기하시는 아산 시민 분들을 보면서 축제 규모만큼 활발한 시민들의 참여도에 또 한 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실제 이주민 분들의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그분들은 실제 겪어왔던 자신들의 경험담과 그에 대한 느낌을 가감 없이 말씀해주셔서 많은 공감을 이끌어내셨습니다. 다른 언어를 가지고 낯선 환경에서 생활하면서 겪었던 일들에 대한 증언들은 영화에서 본 것처럼 아직 우리사회가 극복해야 할 편견과 배타적 태도에 대해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또 춘정과 같은 여성들의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여러 프로그램들이 우리사회에 존재하고 있음에 대해 말씀해주신 분들도 계셨습니다. 공동집행위원장님은 현장의 다양한 의견들을 수렴하여, 쉽게 도달했다고 생각하는 평등 밑에 잊혀지고 간과된 차별의 문제를 같이 해결해 가기 위해 노력하는 아산의 열정을 응원하며 상영회 시간을 마무리했습니다.




아카이브 보라 팀은 영화를 통해 이러한 노력을 북돋고 공유하고 싶다는 바람과 5월 말에 열리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뵙고 싶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는데요. 1년에 8일간 서울에서만 열리는 짧은 축제 기간의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영화제의 화제작들을 상시적으로 소개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으로 다양한 지역 분들과 소통하고 싶다는 마음을 품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2015년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정말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아산에서 느낀 공감대와 온기를 어서 다시 마주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