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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 초대 센터장 심재명 대표 인터뷰

 

 

 

 

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영화제 개막에 앞서 자원활동가를 포함한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하 든든’)에서 지원하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을 진행한다. 든 초대 센터장인 명필름의 심재명 대표는 단독 인터뷰를 통해 여성영화인을 지원하고 한국영화계의 성평등문화를 지향하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지원하게 된 계기를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다.

 

 

 

Q. 든든이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교육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든든을 운영하는 ()여성영화인모임은 든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함께 성평등 영화정책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이를 의제화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2017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여성영화인축제에서 진행된 성평등 영화정책대담 시리즈 "영화산업에서의 성평등,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는 그러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여성영화인모임은 든든이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근절 활동뿐 아니라 궁극적으로 영화산업 내 성평등 구현을 위해 필요한 일들을 해야겠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든든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여성영화인을 발굴 및 지원하고, 여성 영화를 통한 다양성 영화를 확산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영화를 통해 성평등 가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것에 공감하며 지지한다. 든든 또한 성희롱·성폭력 문제를 포함하여 영화산업 내 성평등 환경조성을 저해하는 노동환경을 개선하고, 보다 성평등한 환경을 만드는 데 필요한 영화정책과 제도를 마련하기 위해 실태조사 및 연구, 캠페인 등의 활동을 펼쳐나가고자 한다.

 

Q. 이번 교육을 지원함으로써 든든이 기대하는 효과는 무엇인가?

A.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1997년 국내 최초로 '여성의 관점'을 모토로 시작된 영화제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17년 영화진흥위원회가 여성민우회와 함께 '영화산업 내 성폭력 예방교육 강사양성 사업'을 진행하여 강사를 파견하면서부터이고, 영화제에서 예방교육이 실시되기 시작한 것은 올해부터이다. 그만큼 그 역사가 짧고, 앞으로 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많다. 현장의 특징을 반영한 예방교육이 필요한데, 프리프로덕션 단계와 프로덕션 단계의 특징이 다르고, 영화제의 특징은 또 다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가지고 있는 그동안의 영화제 운영 경험 및 젠더감수성을 토대로 예방교육에 대해 피드백을 해준다면, 앞으로 더 나은 예방교육이 가능하도록 보완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Q. 든든에서 지원하는 성희롱·성폭력 예방 교육에 앞서 전하고픈 메시지가 있다면?

A. 든든에서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실시하고 있는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은 이수를 위한 최소 시간이 2시간으로 정해져 있다. 사실 이 두 시간의 교육은 최소한의 기초교육일 뿐, 두 시간짜리 한 번의 교육으로 커다란 변화를 만들기는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예방교육을 받는 수강생들의 보다 적극적인 참여가 절실하다. 이번 교육을 통해 동료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교육 이후에도 일상 속에서 성희롱·성폭력을 비롯한 젠더 문제에 대해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실천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가 되면 좋겠다.

그리고 예방교육 실시를 고민하고 있는 영화인들이 있다면 소 잃고 외양간 고치지 않기 위해서라도 예방교육부터 시작해나가기를 권하고 싶다. 예방교육은 하나의 정답을 알려주는 족집게 과외와는 다르다. 영화계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예방교육 및 사건처리 절차를 만들기 위해서라도 예방교육이라는 자리를 통해 더 많은 이야기가 쏟아져 나올 필요가 있다. 든든에서는 올해 영화산업 내 성희롱·성폭력 예방 및 처리를 위한 가이드북을 개발할 계획이다. 예방교육 실시하며 이루어지는 논의들이 가이드북 개발 작업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 드린다.

 

 

 

정리: 오지혜 홍보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