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사만다 랭/리찌 프랭키)
사만다 랭(호주감독조합 회장)과 리찌 프랭키(BFI 영화기금 제작개발 이사)는 올해 SIWFF에서 신설한 장편경쟁부문의 심사위원으로 활약했다. 영국과 호주 영화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은 두 사람은 성 평등 문화와 영화가 어떻게 발맞추어 갈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말한다.
사만다 랭은 가장 먼저 “성 평등 이슈는 지금 전 세계적으로 거대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다만, 현재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영화에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우리가 할 일은 이런 이슈가 영화에 반영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라고 전했다.
‘미투’ 운동이 전방위적으로 터져 나온 후 한국 영화계에서는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출범하고, 성폭력 예방 교육을 도입하는 제작 현장도 늘었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서 리찌 프랭키는 “항상 경각심을 잃지 않고 성폭력 문제에 빠르게 대응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사만다 랭은 “영화 업계에서 일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여성영화인의 숫자는 전체 16% 정도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어 “호주감독조합에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젠더와 국적, 사회계층 등을 기준으로 기금을 집행한다. 영화 제작진을 얼마나 다양하게 구성했는지를 기준으로 보고 제작에도 점점 반영되고 있긴 하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전했다. 리찌 프랭키 역시 BFI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기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론 영화 산업의 노력보다 중요한 것은 결국 사회 구조 변화와 인식 개선을 통해 여성을 비롯한 소수자들을 바라보는 편경이 사회 전반의 상식으로 굳어지지 않는 일 말이다. 리찌 프랭키는 “사람들은 아주 어릴 때부터 미디어를 통해 주인공은 남성이고, 여성은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인식을 키운다. 진정한 성 평등을 위해서는 이런 부분까지 바뀌어야 한다”고 힘주어 말하며, “모든 일은 전체적인 사회 구조 안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교육이 너무나 중요하다. 산업 전반에 여성의 참여를 독려하고, 끊임없이 교육하는 일이 필요하다”고 전한다.
이 같은 담론과 제도적인 개선을 통해 앞으로 더 다양한 목소리가 영화에 담기고 나아가 여성들의 활약이 제한 받지 않는 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작성 : SIWFF 데일리팀(황효진 영화 칼럼니스트)
정리 : SIWFF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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