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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SIWFF]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만의 특별 상영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성 다양성을 지지하며 성적 소수자들의 삶과 사안을 다룬 영화를 조명하는 퀴어 레인보우와 더불어 대표적인 여성영화를 소개하는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섹션을 통해 관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퀴어 레인보우에서는 올해도 미국, 영국, 부탄, 프랑스, 일본, 필리핀, 캐나다, 한국 퀴어들의 삶을 다룬 영화들이 준비되어 있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비가시화되어 왔던 흑인 레즈비언들의 삶과 하위문화를 다룬 두 편의 다큐멘터리 <게임 걸스> <쉐이크다운>은 놓쳐서는 안 될 작품으로 손꼽힌다. 성장영화인 <프린세스 시드>는 여성 섹슈얼리티와 정체성에 대해 사려 깊고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보석 같은 영화이며, 엘렌 페이지와 케이트 마라가 출연한 <자비로운 나날들>은 사형제도에 대해 대립된 입장을 가진 두 여자의 사랑과 철학,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세심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그밖에 영국의 고전영화와 기록영화 푸티지를 재편집해 퀴어 이미지 역사를 감동적으로 써내려 간 <퀴어라마>와 자신을 남자라고 느끼는 여동생과 사원 수호자인 아버지의 후계자가 되길 거부하는 오빠의 성장을 다룬 <부탄의 후계자들>이 상영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국가, 장르, 주제를 다룬 단편들은 그 자체로 무지개 스펙트럼을 경험하게 해 줄 것이다.

 

올해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프로그램은 20주년을 맞이하여 작가 감독들의 장편 데뷔작으로 구성되었다. 영화 산업에서 긴 경력을 유지하면서 마스터피스를 남긴 이들 작가들의 첫 영화들은 현재의 젊은 감독들과 관객들에게 신선한 자극과 새로운 영감을 줄 것이다. 클래식 프로그램은 흔히 세계 영화사에서 간과되거나 발굴되지 않거나 해석되어야 할 영화들의 계보를 만드는 일종의 영화사 다시 쓰기의 일환으로 시작되었다. 그렇기에 클래식 섹션의 영화들을 세계 영화사의 맥락에서 혹은 페미니스트 운동의 흐름에서 살펴보는 작업은 중요하고 계속되어야 할 후대의 일이기도 하다.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프로그램은 지금까지의 편향된 역사 쓰기에서 여성 감독을 발굴하여 제 위치를 찾아주고 기존의 영화사와 맥락의 좌표와 나침반을 진동시켜 다시 설정하는 데에 의의가 있다. 작가전 혹은 특별전 프로그램으로 독립해서 구성할 정도로 위대한 작품들을 남겼거나 현재도 만들고 있는 명감독들의 작품이 상영된다.  다시 한 번여성은 좋은 영화를 만든다.’

 

 

작성 : 조혜영 프로그래머, 김선아 집행위원장/수석 프로그래머

정리 : SIWFF 홍보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