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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데일리

[EVENT] 30년 전 여성영화인이 궁금하다면? 이 전시를 보라

<전시: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될 때> 8 30일 금요일 오픈!

2019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부터 1989년 바리터의 탄생까지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될 때>

30주년을 맞이한 국내 첫 여성영상집단 바리터 21주년이 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이야기가 담긴 전시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될 때> 8 30일 서울시 마포구 문화비축기지 파빌리온 T1에서 열렸다. 이날을 시작으로 9 5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되는 본 전시는 역대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기념하는 사진과 자료집들, 바리터 활동가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와 영상, 방문객들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 부스로 구성됐다. 첫날임에도 불구하고 전시장 내부는 끊임없이 모여드는 사람들로 가득했다. 13년 전 여성영화제 자원봉사자로 일했던 관객에서부터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친구와 함께 여성영화제를 찾은 관객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목소리가 스며들어 있는 현장 속으로 들어가 보았다.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될 때>는 관람객에게 30년이라는 기나긴 시간 여행에 동참할 것을 권유한다. 2019년 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에서 1997년으로 거슬러 올라가 제1회 영화제를 반추하고, 다시 1989년 바리터의 시작점으로 회귀하는 역행의 과정이다.  

 

전시는 ‘시간이라는 컨셉에 따라 크게 3가지 공간으로 나뉜다. 처음 만나는 공간은 지난 21년의 세월을 기억하기 위해 꾸며진 테이블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다. 태블릿 PC를 통해 올해 트레일러와 여성영화제의 과거와 미래를 반추하는 영상을 감상할 수 있으며 티켓 카탈로그, 메인 카탈로그, 행사 사진, 아카이브보라 자료집, 피치&캐치 자료집 등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지나온 과정을 살펴보는 아카이브로 꾸몄다.  1997년 제1회 개막식에서 선포한 선언문은 영화제의 발자취와 그 의의를 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될 때>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문화 통로(Culture Aisle) 에 마련된 우리가 함께 한 시간들갤러리와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 '선언문 낭독 공간'이 나타난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은 관객들이 영화제를 추억하며 남긴 사진, 사연을 모은 보드로 영화제가 끝난 뒤 귀갓길에 포착한 풍경 사진에서부터 그동안 여성영화제에 함께 했던 자원봉사자들의 활동을 담은 사진까지, 19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선언문 낭독 공간'은 수화 통역사가 선언문을 낭독하는 영상과 함께 세 명의 여성이 선언문을 낭독하는 목소리가 또렷하게 재생된다.  목소리의 주인공은 김똘추(별명) 학생, 올해 [필름X젠더] 수상자 신승은 감독, 바리터 출신의 도성희 감독이다. 18회에 이어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찾은 정다운 씨는 "유토피아로 가는 길은 비록 먼 길 일지 모른다는 선언문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마지막 전시 공간인 원형 파빌리온에 닿으면 바리터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문화 통로와 이어져 있는 이 곳은 사방이 투명해서 시시각각 변하는 해의 위치에 따라 변하는 천막의 색감과 그림자의 모양이 아름답고 생생하게 느껴진다. 제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던 최운 씨는 "신기하게도, 이 공간이 속마음을 터놓게 한다. 지금 드는 행복한 기분이 너무 좋다"라고 감동을 전했다.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될 때>

1989년 여성영화인들이 함께 모여 만든 여성영상집단인 바리터부모에게 버림받았지만 역경을 딛고 일어나 불사약을 구해 부모를 구한 여성의 바리데기 설화에서 그 이름을 따 왔다. 여성주의와 영화의 결합을 전면에 내세운 국내 첫 여성영상집단으로 올해가 30주년이다. '바리터'를 결성한 서선영 PD, 김영 PD,  김소영 감독, 변영주 감독, 도성희 감독, 이화여자대학교 영화패 '누에' 멤버들의 인터뷰 영상 사이로 인터뷰의 인용구를 인쇄한 색색의 천막이 드리웠다. 관객이 전시에 참여하는 활동과 이벤트도 마련되었다. 자신을 가로막는 장벽에 대해 종이박스에 적어보는 벽을 깨는 이야기 제1회 서울여성영화제 선언문을 비롯해 동물권, 난민권, 여성인권 등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선언문을 직접 필사할 수 있는 선언문 필사의 책상이 그것이다.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될 때>

30년 전, 여성영상집단의 시작을 알렸던 바리터의 탄생과 흐름 그리고 지금을 조망하는 이번 전시는 8 30일부터 9 5일까지 오후 12시부터 8시까지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주말, 문화비축기지의 푸르른 하늘과 풀밭을 산책하며 영화제의 여운을 만끽할 수 있는 전시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될 때>를 들러보는 건 어떨까?

 

 

 

 

글 윤다은 자원활동가

사진 이상희 자원활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