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하 양평원)이 주최하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관하며 여성가족부가 후원한 ‘2019 [필름X젠더] 단편영화 제작지원’ 공모 당선작 신승은 감독의 <프론트맨>과 오지수 감독의 <허밍>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필름X젠더]는 올해 첫 공모임에도 불구하고 총 38편이 출품되어 서류와 면접심사를 통과한 두 당선작에 각각 제작비 2천만 원을 지원했다. <프론트맨>과 <허밍>은 현재 모든 촬영을 마무리한 상태로 후반 편집작업을 거친 뒤 연말 상영회에서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당선작 <프론트맨>은 예술고등학교에서 성별화된 전공 선택의 관행이 재능 있는 학생들의 미래를 가르는 현실을 그렸다. 신승은 감독은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10대를 주인공으로 했지만 비관적인 현실을 담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허밍>은 진로를 고민하는 육상 유망주와 청각 장애가 있는 교사라는 서로 다른 위치에 놓인 여성들의 연대를 다뤘다. “위로가 되는 따뜻한 영화가 될 것”이라고 <허밍>을 소개한 오지수 감독은 촬영 전, 스태프들과 성폭력예방교육을 진행하고 장애인미디어교육강사양성과정을 수료하는 등 평등한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
두 작품 모두 여성 스태프를 전체의 90 퍼센트 이상으로 구성했다는 점이 돋보인다. 신승은 감독은 “촬영부 한 명을 제외하고는 전부 여성 스태프로 꾸렸다”면서 “고성과 군대식 위계질서가 전혀 없는 촬영 현장에서 만들어진 영화”임을 강조했다. 사회를 맡은 이숙경 감독은 “작품이 완성되면, 양평원을 통해 성평등 교육 콘텐츠로서 활용될 두 작품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제작발표회 후에는 서진 감독의 <바뀌지 않을 것이다>를 관람하고, 감독과의 대화 및 토론을 진행하는 양평원의 제12차 전문강사 이슈포럼이 연이어 개최됐다. 토론에는 서진 감독과 함께 <얼굴, 그 맞은편>의 이선희 감독이 참여하여 영화를 매개로 사회의 변화를 촉구하는 20대 여성들의 목소리에 대해 전문가들과 의견을 나눴다. 양평원과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앞으로도 영화 매체를 성평등 교육에 활용할 방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한다.
글 선채경 자원활동가
사진 조아현·구연주(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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