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제일 좋아하는 여성영화가 있나요?
“제 인생 영화 자체가 ‘우리들’이에요. 그런데 최근에 ‘벌새’를 보고 ‘벌새’로 바뀌었어요(웃음). ‘우리들’ 같은 경우는 어렸던 초등학교 시절 겪을 수 있는 관계의 어려움을 아이들의 시각으로 잘 담아냈잖아요. 그런데 그게 단지 아이들의 세계에만 해당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어른들의 세계에도 접목할 부분이 많아서 되게 공감하면서 봤어요. ‘벌새’는······ 저는 사실 영화를 보고 여운에 잠겨 감정을 추스르지 못했던 영화가 없었거든요? 아무리 슬퍼도 영화가 끝나면 그 감정이 딱 끊기곤 했는데 ‘벌새’는 여운이 계속 남아요. 상영 끝나고 GV까지 봤었는데 배우, 감독들이 나와서 인사를 하는 와중에도 계속 눈물이 나더라고요. 엄청 눈물 훔치면서 얘기 듣고 그랬어요. 러닝타임이 꽤 긴데도 되게 집중력이 흐트러지지 않는 게 신기했어요. ‘은희’라는 중학생 여자아이의 세계를 담은 영화인데·그 세계를 통해 그 시대를 쭉 얘기해준단 말이에요. 되게 섬세하고 깊게. 수박 겉핥기식이 아니라 정말 깊게. 그래서 ‘와, 감독이 천재다’ 하면서 봤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그렇고요.”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냥 학교-집-학교-집 했었어요. 페미니즘을 접하기 전이라서 아무것도 몰랐던 때?”
당시 21살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한마디를 해 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무슨 말을 해줄까? 음······ 두려워하거나 걱정하거나 불안해하지 말고, 그냥 네가 하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자유롭게 해보라고 말하고 싶네요.”
글 윤다은 자원활동가
사진 홍보팀 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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