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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0회(2008) 영화제

<4.15> [관객 인터뷰] “내년에는 꼭 영화 출품 할 거예요.”

[관객 인터뷰] “내년에는 꼭 영화 출품 할 거예요.”
- 영화학도 김민경(25), 윤경미(24) 씨를 만나다.

영화연출을 공부하고 있는 2명의 영화학도가 여성영화제를 방문했다. 영화학도답게 한 편의 영화를 보면서도 깊이있게 사고하는 김민경(25), 윤경미(24)씨를 14일(월) 아트레온 14층에서 만났다.

변영주 감독을 좋아한다는 김씨는 음향을 전공했던 이력 때문에 영화를 볼 때마다 음향에 귀를 기울인다. “버릇처럼 음향에 주의를 기울이게 돼요. 오늘 본 영화 <상하이 이야기>에서도 허공에서 들리는 공사하는 듯한 소리가 계속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많은 영화를 보기보다는 관심이 가는 영화만 몰입해서 보는 편이라는 그는 인상 깊게 본 영화로 <우리 학교>, <디어 평양> 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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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씨에게 영화는 하나의 ‘놀잇감’이다. “평소에 혼자 있는 걸 좋아해요. 혼자 영화를 보면서 내가 경험할 수 없는 것을 느끼며 대리만족하죠.” 그는 다음해 여성영화제에 출품을 준비하고 있다. 미리 소재도 정해놓고 팀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고민 중이라는 윤씨. “여성에 대해 객관적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영화를 준비하고 있어요. 내년에 꼭 출품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취미로 영화를 보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달리 수업, 과제로 영화를 보며 분석했을 그들에게 감상평을 물었다. <상하이 이야기>를 봤다는 김씨는 “영화 속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약간은 작위적인 상하이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중국이 근대화된 모습이 사람 사는 세상 같지 않아 씁쓸함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윤씨는 여성감독들을 인터뷰해 여성영화의 이슈들을 제시한 작품 <여성감독 만세!>를 관람했다. 그는 “결혼, 육아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으며 여성 감독들에게 연민과 함께 동질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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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그들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더욱 알찬 내용으로 남녀 모두를 포용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씨는 “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는 영화 중에는 퀴어 영화, 페미니즘 색채가 짙은 영화가 많다”며 “이런 영화들도 의미 있지만 보통 여성, 혹은 남성들도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늘어난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씨는 “감독과의 대화 등을 독특한 방법으로 진행해 축제 분위기를 좀 더 살릴 수 있길 바란다”는 부탁의 말을 전하기도 했다.

단순히 영화를 즐기기보다는 그 배경과 감독의 의도 등을 분석하는 그들에게서 영화학도다운 전문성이 느껴졌다. 당당함과 자신감을 겸비한 그들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웹데일리 자원활동가 김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