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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0회(2008) 영화제

<4.16> [행사 스케치] 아시아 여성영화인의 밤

[행사 스케치] 아시아 여성영화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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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가 막바지로 접어들던 16일(수) 오후 아트레온 13층 갤러리에는 여느 때와는 조금 다른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양쪽 벽을 따라 테이블이 놓이고 탐스러운 항아리에 먹음직한 음식들이 줄을 선다. 안쪽으로는 단상이 마련되고 마이크가 설치된다. 조용한 음악이 흐르고 실내는 적당히 어둡다. 갤러리 바깥쪽 홀은 어느 때보다 많은 사람들의 떠드는 소리로 가볍게 들썩인다. ‘아시아 여성 영화인의 밤’ 행사가 막 시작되는 참이다.

7시가 조금 넘자 ‘입장해주시기 바란다’는 멘트가 흘러나왔다. 초대받은 영화인들은 차례로 입장하여 장내에 마련된 음식을 각자 접시에 담아 즐기도록 되어 있었다. 정갈하게 마련된 주먹밥과 샐러드, 고기 등으로 이루어진 한식 뷔페는 와인과 맥주 등 준비된 음료와 함께 제공되어 손님들의 입맛을 돋우었다.

손님들의 식사가 어느 정도 끝나자 사회를 맡은 변영주 감독이 오프닝 멘트를 하며 본격적인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변영주 감독은 “1년 전 이곳에서 경매를 하면서 <텐 텐>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하면서도 이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다 되는 거였다. 이 자리는 아시아 단편 경선을 축하하는 자리다”라며 말문을 열었고, 장필화 조직위원장의 환영 인사와 이현승 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의 축사가 차례로 이어졌다. 특히 이현승 영화진흥위원회 직무대행은 “여성영화제에 초기부터 참여한 흔치 않은 남자감독으로 사랑 받았으나 지금은 다른 남자 감독들의 많은 참여로 퇴기 신세가 되었다”는 사회자의 장난스러운 소개와 “<천국의 가장자리>를 보고 남자 감독이 작품 틀려면 도대체 얼마나 잘 만들어야 되는 건지 사시가 차라리 쉬울 정도로 잘 만들었더라”는 이현승 감독의 재치 있는 응대는 행사장 분위기를 한층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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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분위기 속에서 장필화 조직위원장과 이현승 직무대행, 그리고 이혜경 집행위원장이 단상에 올라 축배 제의가 이어졌고 이번에도 변영주 감독은 ‘원 샷’을 주문하며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임순례 감독과 김태용 감독, 아시아 단편경선 감독들을 포함한 국내외의 주요게스트들이 소개된 후 이날 행사의 또 다른 목적인 ‘10주년 백서’ 소개가 있었다. 백서는 여성영화제 10년을 기념하고 앞으로의 10년을 기약하기 위해 출판된 것으로 ‘아시아 여성 영화인의 밤’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게 배부되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감사패 증정식이었다. 감사패 증정은 시간관계상 한꺼번에 진행되었는데 이어 여성영화제를 사랑하는 모임 ‘아르고 나우타이’의 대표 송학선 씨가 나와 여성영화제에 감사패를 증정하였다. 열혈 관객을 자처한 송학선 씨는 “앞으로도 좋은 영화를 많이 보여줄 수 있는 여성영화제가 되기를 바란다”며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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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순례 감독은 “이번 영화제가 상영관이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잘 되고 있어 행복하다. 앞으로 10년도 더 잘됐으면 좋겠다”고 영화제에 대한 소감을 밝혔고, 김선아 수석 프로그래머는 남은 기간 동안 놓쳐선 안 되는 것들을 추천해 달라는 사회자의 요청에 “이 자리에 많이 와줘서 고맙다. 앞으로 10년도 잘해 보자. 그냥 즐겨 달라”고 답했다.

‘아시아 여성영화인의 밤’ 행사는 안혜경 씨와 강허달림 밴드의 공연과 함께하는 흥겨운 댄스타임을 끝으로 마무리되었다.                             




웹데일리 자원활동가 오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