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람기 (1) 썸네일형 리스트형 <4.13> “내 사촌동생의 영화제 방문기” “내 사촌동생의 영화제 방문기” #1. 사촌동생의 전화 11일 오후 7시경 나에게 전화 한 통이 왔다. 마치 전반전을 뛰고 들어 온 선수에게 주어지는 음료와 같이 지금 나의 무료함을 최소 5분 정도는 달래 줄 수 있는 청량제와 같은 전화였다. 이런 내 맘을 알고 있는 통화상대는 누구일까, 내 눈은 조건반사적으로 휴대폰 액정을 향했다. 이현민. 이화여대 경영학과 07학번. 하지만 내게 그녀는 이대생이란 학력보다 뗄레야 뗄 수 없는 혈육의 이미지가 먼저였다. “오빠, 나 영화 보러 갈건데...”로 시작하는 통화내용. 이곳으로 온다는 거다. 자원활동하기 전, 넌 학교랑 가까우니까 와야 돼라고 떠봤던 게 헛수고는 아니였다. 최소한의 보답을 해야 했을까, 3,000원 짜리 팝콘을 사고 상영관 앞에서 기다렸다. ▲..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