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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3회(2011) 영화제

春光思說 혹은 Happy together_게스트들의 봄날 후일담


지난 4월 영화제 기간에 많은 감독님과 게스트들이 신촌을 방문했습니다.
다양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서 감독님들이 들려준 영화 이야기, 게스트가 들려준 삶의 이야기 중 인상 깊은 인터뷰 내용을 소개합니다.
어쩌편 평생 한번뿐일지도 모를 감독님들과 게스트들의 만남, 그 소중한 이야기에 잠깐 귀를 열어 보세요.
 



지민 감독, <두개의 선> (상영작을 클릭하면 상영작 정보를 보실 수 있습니다)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 혼인신고였어요.
그처럼 별것 아닌 형식적인 문제이지만, 드러나는 건 항상 제도 안의 선택인 것 같아요. 비혼에 대해 더 끊임없이 그리고 깊이 고민해야 할 이유가 생긴 셈이죠. 비혼과 부모 사이에서 균형을 잘 잡고 싶어요.
<시사IN, 150호, 장일호 기자>

벨마 바쉬, <제피르>

늘 영화 작업을 하면서 내게 가장 중요하고 원초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한다.
내게는 그것이 인물의 성장인 것 같다. 한 영화 속에서 인물이 어떻게 변해가는지,
그리고 그 영화를 만드는 나는 어떻게 변해가는지에 흥미를 느낀다.
<씨네21, 800호, 장영엽 기자>


호 차오 티 <나의 신상 구두>

명품 브랜드는 홍보를 위해 어마어마한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이를 위해 희생하고 있는 동물들과 젊은 아시아 여성들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를 높여본 적 있나.
세계화로 인해 세상은 가깝고 좁아졌다. 다양한 인종이 하나가 되어 가족을 형성한 지도 오래다.
대만에서 자라나는 열 살에서 열두 살 사이의 이주 노동자 2세대들이 학교와 사회에서 차별당하는 모습에 주목해야 한다.

<무비위크, 474호, 한다운 기자>

추상미 <분장실>

배우라면 누구나 공감할 거에요. 저도 ‘가을소나타’ 공연 때 엄마가 보러 오신 첫 공연 날 정말 긴장했거든요.
메릴 스트립 같은 대배우도 무대에 서기 전엔 아직도 떤다고 하잖아요. 배우뿐 아니라 누구나 똑바로 서야 하는데
무너질 것 같은 순간을 경험하죠. ‘내 안에 있는 어린아이를 만나는 순간’이라고 할까요.
이 영화를 통해 그 어린아이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중앙일보, 04.06. 기선민 기자>

류미례 <아이들>

지금 이렇게 출산율이 낮은 건 엄마들의 ‘출산 파업’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아이를 낳고 싶다는 욕망을 포기하는 건 여성들로선 가장 치열한 대안이거든요. 거기에 함께하지 못했다는 죄책감도 있어요.
출산이나 양육이라는 게 자신을 포기해야만 누릴 수 있는 기쁨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된다면 많은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는 기쁨을 누릴 수 있지 않을까요. <국민일보, 04.10. 양진영 기자>

마리아 파블리오도우 <수염>

‘성별을 떠나서 삶을 살아갈 때 한 가지 길만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라는 짧고 강렬한 질문을 던진 거죠.
왜냐면 여자의 경우도 자신의 안에서 남성성을 발견할 수 있고, 남자 또한 여성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죠.
어떻게 보면 여성, 남성이라는 것도 명확한 구분이 아닐 수 있어요. 자신의 선택으로 양성을 취합할 수 있다고 보는 거죠.
그런 선택은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든지 두 가지 형식을 취합해서 살아갈 권리가 있는 것 아닌가요?

<공식데일리 04.09. 김예지, 권선 기자>

쉬라 아브니 <예술가와의 인터뷰>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라는 장르 자체가 굉장히 개인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성감독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사람들이 영화를 볼 때 그냥 다큐멘터리인 경우보다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되면
편견없이 볼 수 있는 것 같다. 특히 성폭력, 전쟁, 가정폭력, 에이즈 같은 민감한 여성문제에 대해 얘기하고자 할 때
애니메이션이 결합되면서 주관적으로 얘기하기가 더 쉬어지고 자신의 신원을 밝히지 않고 내밀하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타입, 5월호, 김보영 기자>

닝 잉 <네 여자의 수다>

중국 여성들의 욕망은 사회의 틀에 억압받고 있어요. 크게 두 가지에요.
성에 대한 정체성과 정치의식이죠. 이 욕망을 표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중국에서도 제 영화가 화제가 된 것 같아요.
애초에 보통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자 만든 건 아니에요. 마비되어 있는 중국 사회에 자극을 주고, 급격한 발전으로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쳐온 시간들을 되돌아보고 싶었어요.
<공식데일리, 04.11. 윤진선, 최선영 기자>

수잔 첸 <레즈비언 팩토리>

관객은 인권 유린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두지 않아도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라면 일단 호기심을 갖는다.
그래서 나는 전략적으로 레즈비언 커플의 이야기를 영화 속에 끼워 넣었다.
이주 노동자들 스스로 연맹을 결성해 힘을 키워야 한다. 자신의 권위를 보호할 수 있도록 지금 있는 그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여야 할 때다. 그녀들을 응원하기 위해 <레즈비언 팩토리 2> 촬영을 마친 상태다.
<무비위크, 474호, 한다운 기자>

탄 추이 무이 <여름이 없었던 해>

모두 나에게 말해줬다. 첫 영화로 반짝 유명세를 얻고 사라지는 감독이 얼마나 많은지 아냐고.
그런 점에서 <여름이 없었던 해>는 영화감독으로 살아남기 위해 사활을 걸고 만든 영화다.
<씨네21, 800호, 장영엽 기자>

김여진 (개막식 사회)

여자가 여자를 비웃는 영화를 만들어봤으면 좋겠어요. 자신을 비웃거나 희화화할 수 있다는 건 정말 강한 거거든요.
뭐든 두려움이 생기는 건 안 해봐서 그래요. 낯설고, 미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면 두려움이 생기죠.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직접 해보는 것밖에 없어요. 가서 눈으로 보면 자신이 두려워했던 게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거든요.
<공식데일리, 04.08. 김밀, 박신영 기자>

미미 시스터즈 (열린무대 공연)

인디뮤지션 중에 여성들이 많지 않아서 더 재밌게 봐주시기도 하지만 여성의 특성상 오랫동안 활동 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죠.
저희 목표는 30년 뒤에 글랜스톤베리에 할머니 밴드로 나가는 거예요.
한국에서도 60, 70대 여성 밴드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페스티벌에도 나갈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공식데일리, 04.12. 심명진, 이효빈 기자>

김희정 <청포도 사탕> (피치&캐치 극영화 최고프로젝트 상인 아트레온상 수상)

생활비 담보가 되지 않은 감독과 작가들이 자기 돈 들여가며 작품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신인감독들에게 개발비를 지원하고 투자자도 만날 수 있는 공개 피칭 행사를 새로 만들거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 앤 캐치’ 같은 기존 행사에 비용을 후원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한겨레신문, 04. 22. 송호진 기자>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 <카메라에 희망 담는 샐러드 우먼>

소고 나미에 : 유카타 입고 복도를 걸어가는 장면이 있죠?
저의 실제 경험인데, 유카타를 입었단 이유 하나로 이방인을 본 듯 아이들의 휘둥그레진 눈이 잊히지 않았어요.
그래서 유카타로 정했어요.
이지니 : 마지막에 남편이 화를 풀고 딜도라 씨에게 다가와 사과한 건 해피엔딩이 아닙니다.
각 문화마다 차이가 있기에 서로 다른 문화끼리 충돌할 경우 차이를 극복하는 과정이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나의 첫 김치>는 그러한 과정을 담은 영화로, 해피엔딩이라기보단 재밌는 엔딩이라고 말하고 싶어요.
야마다 다카코 : 가족을 꾸려나간다는 것은 바다에서 항해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엄마인 저는 가족이란 배를 조종하는 항해사가 되고 싶어요. 뱃노래를 들으면서 용기를 얻고 싶다는 의미로 지었습니다.
<공식데일리, 04.13. 심명진, 전은주 기자>

다케다 유카 <흰 머리>

네덜란드의 한 영화제에서 한국 애니메이터의 작품을 보고 엄청나게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때가 한창 <흰 머리>를 만들고 있을 때였는데 영향을 받았다. 한국의 애니메이터들은 잠재력이 많은 것 같다.
계속해서 열심히 해주길 바란다.
<뉴타입, 5월호, 김보영 기자>

김혜경 <용 죽이기 재장전: 할리우드 영화, 그 밖에 나타난 아시아 여성의 모습>

할리우드에서 아시아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릴 때 용이 빠지지 않아요.
동양 문화와 관련 된 모든 소설, 영화, 이미지에 용이 나오죠. 뮬란에서도 스토리와 상관없이 주인공을 항상 따라다니는 용이 있었죠.
용의 어감, 이미지가 뇌리에 박혀있어요. 그런 강력하고도 편견적인 이미지를 지워버리고자 ‘용 죽이기’라는 제목을 지었어요.
 
<공식데일리, 04.14. 김밀, 최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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