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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이브 보라]

좋았다, 후련했다, 그리고..._다문화영상아카데미 참여자 후기

 


지난 5년 간 이주여성에 초점을 맞춰 진행했던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을 새롭게 확장한 다문화영상아카데미가 대단원의 막을 내렸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로) 다문화사회와 여성의 삶을 이해하기 위한 여성주의 다문화 인문학 교육과 제작 워크숍 교육을 함께 진행했던 다문화영상아카데미는 총 8분이 참여해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 동안 교육이 진행되었습니다. 8회의 다문화 인문학 교육과 12회의 제작 워크숍 교육을 통해 참여자분들이 각자 한편씩 작품을 완성했으며 11월에는 막바지 후반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지난 10월 6일 내부시사를 통해 참여자분들의 작품이 공개되었습니다. 다문화영상아카데미 총괄을 맡은 김진열 감독님과 수강생분들이 모여 서로의 작품을 보고 이야기를 나누며 보충촬영이나 후반보정 등에 대한 활발한 토론이 오갔습니다. 이주여성이 처한 환경, 주변의 시선, 나와 이주여성의 관계 등 다양한 마음들이 영상을 통해 오고 갔습니다. 참여자분들이 만든 작품들은 내년 4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기간에 만날 수 있습니다.


좋았다, 후련했다, 그리고... 다문화영상아카데미 人터View


양려화 (인천여성의전화 아이다 마을)
사실 이번이 두번째 작품인데(양려화 씨는 인천여성의전화 아이다마을 영상반에서 활동하고 있다) 첫작품 때도 그랬지만 작품을 하다가 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만 둘라고 그랬어요. 근데 완성하니깐 역시 뿌듯하네요. 작품을 하면서 맨날 늦게 가서 남편이 불만이 많았어요 ㅎㅎ. 이제 작품 끝났으니깐 잘해줄라구요.

엄미란 (인천여성의전화 아이다 마을)
이쪽(아카데미) 와서 작품 만드는 거 생각하지 못하고 기술적으로 더 배울라고 하는데 작품도 만들어야 된다 해서 두달 동안(작품 제작 기간) 시간 너무 짧았지만 힘들고 스트레스 많이 받았는데 그래도 완성되니깐 보람있고 만족합니다.

- 다른 분들보다 아이다마을 분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는데

양려화, 엄미란, 황동홍
작품은 그런 거 같아요. 시간, 여유 시간 없고 작품이 우리 생각데로 그렇게 안되니까. 쉽지 않아요. 환상(작품 구상)은 너무 좋은데 진짜 만들면 그렇게 안되니깐 스트레스 받는 거 같아요. 욕심이 많은 거 같아요, 우리가.ㅎㅎ

황동홍 (인천여성의전화 아이다 마을)
이번 사건(황동홍씨는 남편에게 구타당해 죽은 이주여성에 대해 다뤘다)에 대해 더 알리고 싶어 작품을 찍게 되었습니다. 하는 동안 진짜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중간에 그래서 포기를 (하기도) 했어요. 집에서 애들도 챙겨줘야 되고, 수업도 들어야 되고, 작품도 해야 되고, 오 진짜 너무 힘들었어요. 제 작품 부족한 거 많고, 특히 제 목소리 맘에 안드는데(한국 말이 서툰 황동홍씨는 작품 나레이션을 할때 본인의 한국어 발음이 좋지 않아 대사 전달이 잘 안될까봐 고민하셨다) 완성하고 나니 만족해요.

김민정 (문화대학원 과정)
작업은 처음이었는데 힘도 들었지만 재미도 있었어요. 특히 편집자 출신(출판)이라 편집할 때도 재미있었어요. 주연 배우 레이젤(함께 수강했던 빌라란다 레이젤) 선생님이 워낙 연기를 잘해줘서 반은 먹고 들어갔어요 ㅎㅎㅎ 예전부터 불우이웃이란 말도 싫었고 근데 지금 신상 불우이웃(다문화)이 있지 않은가 그런 생각이, 정책이나 후원을 하는 문화들이 (다문화를 신상 불우이웃으로) 만들고 있지는 않은가 생각을 했는데 그런 생각을 좀 재밌게 표현하고 싶었어요.

변성원 (휴먼터치힐링연구소 소장)
영화를 만든다는 것에 실감을 못하고 시작했는데... 만들면서 정말 영화를 만드는구나, 이런 생각이 드니 영상 제작이 심각하게 느껴져서 책임감이나 부담감이 컸던 것 같아요. 처음에 기획을 할 때는 생각하지 못했던 걸 영화를 끝내면서 찾게 돼서 되게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변성원 씨의 다문화영상아카데미 후기가 지난 9월 뉴스레터에 실렸습니다. 후기가 궁금하신 분들은 여기로

빌라란다 레이젤 (인천여성의전화 아이다 마을)
(빌라란다 레이젤씨는 노후를 한국에서 보낼지 고향인 필리핀에서 보낼지에 대한 고민을 극영화로 만들었다) 늙으면 필리핀으로 돌아갈까 그렇게 생각했는데 가족들이 계속 여기서 살고 애들이 공부해야 되면 한국에 살아야 될 것도 같고, 생활이 빡빡하니깐 애들 공부도 있고요. (영상제작을 위해) 생각 많이 하니깐 그래서 힘들어요. 혼자 하잖아요, 혼자 하니깐 더 힘든 것 같아요. 하지만 재밌게 했어요.

레티마이투 (한국이주여성인권센터 활동가)
전에도 다른 곳에서 영상교육 받은 적 있었는데요, (다른 곳처럼) 역시나 작품 만들어야 되어서 힘들었는데요 이번이 더 힘들었던 것 같아요. 왜냐면 주말 이용해서 저녁 시간 이용해서 교육 받고 작품 만드니깐, 어떤 때는 작업이 끝나고 버스를 탔는데, 밤에 버스 타고 갔는데 집을 지나가 버린 거예요. 해서 모르는 곳에서, 가보지 못한 곳에서 내려서 막 당황했어요. 어떻게 해야 되나. 그리고 어떤 때는 버스를 막차를 놓칠뻔 해서 버스를 놓쳤으면 어떡하지 그런 적도 있었어요. 작품을 거의 다 완성할 무렵에 보람 느끼고 이제 끝났구나, 내가 포기했다면 이런 작품을 만들지 못했을텐데, 너무 잘했다 스스로도 칭찬하고 뿌듯했어요.

- 다문화영상아카데미에 바라는 것 있다면

수강생들
교육이 지속적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모임이 계속 이루어졌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