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와 극영화가 골고루 포진되어있는 커튼콜의 상영작들은 지난 30년간의 페미니즘적 영화실천의 흐름 및 쟁점들을 일별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줄 뿐만 아니라 그 작업을 통하여 역으로 이후 ‘여성영화’와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이다. 관객들의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어냈던 다큐멘터리들인 <팝의 여전사>, <드림 걸즈>, <데브라 윙거를 찾아서>는 90년대 이후 페미니즘적 영화실천에서 중요한 이슈로 제기되었던 대중문화와 여성들이 맺는 관계 및 새로운 문화적 방식의 여성 운동을 사유케 함과 더불어 여성관객들에게 해방적 힘을 부여하는 영화들이다.
지난 10년간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심혈을 기울여 마련한 ‘감독특별전’에서 상영되었던 <올가미>, <부서진 거울>, <이삭줍는 사람들과 나> 역시 준비되어 있다. 이 작품들에서 ‘여성영화’의 커다란 맥을 형성했던 거장들의 실천적 힘과 미학적 향취를 느낄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 작품들과 동일한 선상에 놓을 수 있는 <내가 여자가 된 날>과 <독일, 창백한 어머니>는 여성주의 이슈를 좀 더 지역적, 역사적 맥락에서 고찰하고 있는 작품들이다. <이티비티티티위원회>,<지포>, 그리고 <밤이 기울면>은 레즈비언 여성들의 욕망과 실존적 경험을 해방적이고도 진지한 성찰을 통해 재현해온 레즈비언/페미니스트 영화 실천을 보여주는 작품들이다.
프로그래머 겸 집행위원 권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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