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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고민한다, 더 나아질 수 있기를 1탄_자원활동가

우리는 고민한다, 더 나아질 수 있기를 1탄_자원활동가



우피스 Volunteer가 달라졌다.

이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우피스만의 자원활동가




나는 파릇파릇(?)한 대학생 시절, 제7회 서울여성영화제 자원활동가로 참여했었다. 목이 터져라 기념품을 팔았던 기억이 난다. (하하하)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어느 날, 영화제 준비로 급박하게 돌아가는 사무국의 스탭으로 합류, 자원활동가 담당자로 15회 영화제를 치렀다. 영화제가 끝나고 마무리 하면서 영화제를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의 마음 한켠에는 자원활동가들에게 미안함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과연 자원활동가들은 무엇을 얻었을까? 그들에게 기억에 남는 영화제가 되었을까? 하는 질문에 자신이 없었다. 일회성에 그치는 관계, 형식적인 행사, 다른 영화제와 차별성 없는 운영규정 등 전반적으로 변화가 필요했다. 15년 동안의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서울국제여성영화제만의 1℃가 필요했다.




우피스의 1℃를 찾아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공유하고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계기들을 마련하는 장을 마련해보고자 한다. 영화제를 시작하기 전 미디어 교육실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과 연결하여 여성에 관한 고민들을 돕고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자원 활동가들을 위한 정기상영회를 개최하여 단발성으로 그치는 관계에서 지속적인 관계로 확대하고자 한다. 


이런 고민을 하게 된 데에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가치를 자원활동가와 함께 더 깊이 공유하고 싶은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다른 영화제와 달리 처음 시작이 주제적 접근이 강조된 영화제였기에 여성영화가 무엇인지- 여성영화가 왜 필요한지, 여성영화제는 어떤 가치를 관객에게 공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를 자원활동가와 나누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생각들은 스탭들과 함께 자원활동가 평가회의를 거치면서 더 확장되었다. 그 동안 여성영화제가 자원활동가와 함께 이런 가치들을 나누지 못했다는 반성과 아쉬움이 컸기에 자원활동가 교육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영화제가 끝나고 나서도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는 정기상영회 참여 등을 통해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자원활동가였다는 추억을 자원활동가들이 더욱 기쁘고 뜻 깊게 기억해주면 좋겠다.



 



또한 지금까지 자원활동가들에게(스탭들에게도 그렇지만) 영화관람이 허용되지 않았었는데 16회부터는 가능한 범위 안에서 자원활동가도 영화관람이 가능하도록 바꾸기로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동안 누구보다도 영화제를 위해 애쓰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자원활동가가 정작 상영되는 영화들을 볼 기회가 전혀 없었다. 모든 영화제의 자원활동가의 영화관람이 제한되는 것이 당연시되는 것에 여성영화제가 꼭 관습적인 룰을 따를 필요가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여성영화제 자원활동가만의 특별함을 만들고 싶다는 욕심 아닌 욕심으로 자원활동가의 영화관람을 결정하게 되었다. 자원활동가에게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하면 관객들에게 혹시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지는 않을까, 영화제 일정이나 행사 진행에 방해가 되지는 않을까 나를 비롯한 다른 스탭들이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좀 달라져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져 좀 과감해져 보기로 했다. 

영화제 자원활동가가 영화제 기간 동안 영화를 한 편도 보지 못한다면, 과연 관객에게 여성영화의 즐거움을 오롯이 전달할 수 있을까. 스탭이 조금 더 바쁘게 되더라도, 규칙을 만들고 꼼꼼히 규칙을 설명하여 진행하면 자원활동가는 한 편이라도 영화를 볼 수 있을 테고 자원활동가들은 여성영화제가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영화를 통해 좀 더 명확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러한 자원활동가들의 생각과 태도가 관객들에게도 닿을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자원활동가 행사들도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영화 상영과 질의응답시간, 초청 강연 등을 통해 먼저 영화제를 알고 느낄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려고자 하며 영화제와 자원 활동가가 좀 더 친숙하게 거리감을 좁혀가는 소소한 일들을 만들어가고자 한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적극적이고 세심한 관심과 지원을 통해 자원활동가들의 마음을 1℃ 높이고자 한다.

뭐라고? 너무 거창하다고? 어떻게 확 변하냐고?

확인하고 싶은 자 혹은 몸소 느끼고 싶은 자. 2월에 있을 자원활동가 모집에 지원을 하시길. 하하

그동안 나는 1℃를 높이기 위한 고민은 좀 더 하고 있겠다. 머리를 싸매고. 꽁꽁.



글 :  행정팀 스탭 신지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