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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6회(2014) 영화제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 2호_ 다문화영상아카데미 8년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 2호


라운드 테이블2

다문화영상아카데미 8년_ 한국사회 다문화와 영상제작교육에 관하여


지난 30일, 메가박스 신촌 5관에서 8년간의 다문화영상아카데미의 역사를 반추하는 라운드 테이블이 진행됐다. 총 5편의 제작영상 상영과 감독들의 인사 이후 진행된 라운드 테이블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다문화영상아카데미 총괄 코디네이터인 김진열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인 황미요조의 발표로 시작됐다. 곧이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미디어교육실장인 김혜승의 사회로 두 발표자와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 교수인 김현미, 다문화영상아카데미 참여자인 모우에 히로꼬, 영화감독인 정소희의 토론이 이어졌다.


2005년 이주여성 영화제작 워크숍(현 다문화영상아카데미)이 시작됐을 때만 하더라도 당시 한국 사회에 많은 여성이 결혼 이주를 하였는데도 그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통로는 기존 매체뿐으로 매우 제한적이었다. 더욱이 재현되는 이주여성의 모습은 도움이 필요한 외국인으로 묘사되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이주여성과 관련된 포럼을 준비하면서 이주여성에 대한 영화를 소개하고 싶었으나 현실적으로 이를 작업하는 영화 작업자들이 없어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대해 이주여성 스스로 자신들의 생활을 영화로 제작하도록 하여 그들이 주체적으로 목소리를 담고 이를 상영하는 것을 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되었다.


처음 진행 당시에는 이주여성들의 가정문제나 한국사회에서 적응하고 싶다는 작은 다짐들이 주로 영상물에 표현되었다. 이는 영상을 통해 소통을 개진하는 것을 추구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이주여성들의 문제가 쟁점화되면서 내용상으로 다문화 정책에 관한 페미니즘적 비판을 시도하는 등 다양화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나 제작 실기 위주였던 프로그램에 인문학 교육을 확대함으로써 다문화영상아카데미는 노동이주여성과 또래 여성들 간의 관계 맺기에 출발점이 되고자 한다. 김진열은 이에 대해 영상을 통해 서로 처한 상황과 조건이 다른 여성들이 서로가 서로의 삶에 관심을 갖고 바라봐 준다는 말을 전한다.


이번 다문화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지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다문화영상아카데미의 프로그램과 제작 작품들의 시기별 경향과 특징을 관찰하면서 지난 8년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황미요조는 라운드 테이블을 통해 앞으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어떤 영화가 제작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와 더불어 다문화 프로그램 혹은 이주여성 프로그램은 어떤 것이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해 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글 문수현, 문현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