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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0회(2008) 영화제

<4.11> [자원활동가 인터뷰] 우리는 그를 ‘뷰티 웅’이라 부른다

[자원활동가 인터뷰] 우리는 그를 ‘뷰티 웅’이라 부른다
-영화제로 휴가를 불사르는 군인 자원활동가(상영관 운영 3관)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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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 웅에게 가보세요.”
영화제가 시작된 지 불과 이틀. 벌써부터 자원활동가 (이하 자활)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한 자활이 있었으니, 통칭 ‘뷰티 웅’(본명 유지웅)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품은 자활들 중 남다른 구석 하나쯤 숨겨두지 않은 자 누가 있을까? 허나 어딘가에 재미있는 자활 없을까 눈에 불을 켜기도 전에 소문으로 웹데일리 팀을 이끈 자활의 ‘포스’는 역시나 기대 이상이었다.

인터뷰를 위해 찾아간 아트레온 3관 앞에서 ‘화장이 들뜨기 전에 찾아오셨어야 사진이 잘 나왔을 것’이라는 농담으로 범상치 않음을 드러내기 시작한 ‘뷰티 웅’씨. 그는 보통의 대한민국 남자들과 달리 평소에 눈썹을 다듬고 손톱 정리와 피부화장을 하고 다닌다 하여 ‘뷰티 웅’이란 애칭을 얻었다고 한다.

현재 군인 신분으로 휴가를 모조리 영화제 자원 활동에 쏟아 붓고 있다는 점도 그가 가진 특이점이다. 이전에 서울 영화제와 아시아나 국제 단편 영화제를 통해 주로 기술팀 자원 활동을 해왔다는 그는 휴가 기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은 마음에 영화제에 지원하게 되었다고 한다. ‘군인이라 쌓여 있는 포인트’로 오늘 아침 교육 때 만난 자활들과 영화를 보고 왔다며 부지런함과 열정을 자랑하는 유지웅 씨. 그는 귀대일과 겹쳐 폐막식에 참여 못하는 만큼 나머지 기간 동안 더 열심히 하고 싶다며 앞으로의 각오를 다졌다.

그를 만나보면 인상적인 별칭과 군인이라는 신분은 정작 남다른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기 자신을 가꿈으로써 단점을 보완하고 당당함을 추구할 수 있다면 얼마든지 미모에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그의 모습에는 진정한 자신감과 사람 냄새가 배어 있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란 당신에게 무엇인가’라는 마지막 질문에 ‘여성주의자와 군인처럼 더욱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있는 기회’라고 답하는 그의 모습이 남달라 보였던 것은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서로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법을 모색하는 것, 그것이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추구하는 또 하나의 가치가 아닐는지!                


웹데일리 자원활동가 오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