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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0회(2008) 영화제

<4.11> [감독과의 대화] <세 여자 이야기>의 펑 샤오리엔 감독

[감독과의 대화] <세 여자 이야기>의 펑 샤오리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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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1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감독특별전에 초대된 중국의 펑 샤오리엔 감독의 <세 여자 이야기>의 첫 상영이 막 끝난 4월 11일 오후 5시. 무대에 자리 잡은 펑 샤오리엔 감독이 관객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었다. 김소영 집행위원의 작품 구상 및 로케이션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 GV 행사의 분위기는 주연배우 중 한 명인 송 루 후이 씨가 무대에 오르면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녀는 영화 출연 후 20여 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한 미모를 자랑하고 있었다.

질문은 영화의 관심사와 맞닿아 있는 중국여성의 지위에 관한 것에서부터 촬영현장의 호흡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이어졌다. 압권은 “예전에 이 영화를 본 적이 있는데 감독의 얼굴이 영화에 잠깐 비친 것 같다”는 한 관객의 이야기에 펑 샤오리엔 감독이 ‘내 영화를 어디서 보았느냐’고 되물었을 때였다. 관객이 “다운로드 받아서 보았다”고 솔직하게 이야기하자 펑 샤오리엔 감독이 “그 사이트를 알려 달라”는 농담으로 그 관객을 당황케 해 온 객석이 웃음으로 술렁거렸던 것. 이어 감독은 “중국에서도 불법 다운로드로 자신의 영화를 본 사람들이 돈을 내고 본 사람보다 훨씬 많고 이 영화에 자신이 카메오처럼 우연히 출연한 것이 맞다”며 질문에 대한 대답을 마무리 지었다.
   
이외에도 펑 샤오리엔 감독은 이 영화가 당시 중국 사회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묻는 질문에 “많이 보지를 않아서 별 반응이 없었다”는 솔직하고도 재기 넘치는 답변으로 관객들을 즐겁게 했고, “사회주의가 여성을 해방시켰냐”는 질문에 약간은 곤란한 심중을 내비치며 “북한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지 않겠냐’는 답을 내놓기도 했다.




웹데일리 자원활동가 오미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