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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영화제/10회(2008) 영화제

<4.11> ‘서울과 여성, 행복 등을 주제로 한 도시탐색기‘ <텐 텐> 기자회견 열려

‘서울과 여성, 행복 등을 주제로 한 도시탐색기‘ <텐 텐> 기자회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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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금) 오후 2시, 신촌 아트레온 13층 갤러리에서 개막작 <텐 텐>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텐 텐>을 연출한 6명의 감독들과 이혜경 집행위원장, 현경림 총괄프로듀서 등이 참석했다. 진행은 변재란 부집행위원장이 맡았다.

<텐 텐>은 여성영화제의 과거 10년을 기억하고 앞으로의 10년을 기약하자는 취지로 울리케 오팅커, 헬렌 리, 변영주, 이수연, 장희선, 임성민 감독이 의기투합해 만든 영화다. 6개의 단편들은 옴니버스 식으로 구성됐으며 영화제 최초로 자체 제작한 작품이기도 하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10회를 맞이해 기념할만한 일을 기획하고 싶었다. 영화제가 제작에 좀 더 관심을 가졌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제작 의의를 밝혔다. 변재란 부집행위원장은 “<텐 텐>은 서울과 여성, 행복 등을 주제로 한 도시탐색기”라며 “다양한 가치관과 욕망이 분출되는 수도 서울에 살고 있는 여성들의 삶의 궤적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제작 의의 발표 및 개막작 소개에 이어 각 작품을 제작한 감독들이 제작 과정 및 에피소드에 대해 소개했다.

개막작의 첫 작품인 <서울 여성 행복>을 제작한 울리케 오팅거 감독은 “한국에 방문해 수도 서울을 둘러보며 결혼 산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3주라는 짧은 시간에 기획과 제작 등을 모두 마쳐야 해 힘들었지만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서울, 여성, 행복>은 남녀의 만남에서 결혼까지의 수많은 의식과 절차들을 보여주며 결혼의 의미에 대해 질문한다.

한국계 캐나다 감독인 헬렌 리 감독의 <허즈 앳 래스트>에서는 여성/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주인공들이 서울에 정착하는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냈다. 리 감독은 “교포인 나 역시 고향에 돌아오면 소속됐다는 느낌과 함께 아웃사이더라는 느낌을 동시에 갖게 된다. 그러한 내 생각을 반영했고 한 여자의 인생에서 10년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돌아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완서 작가가 들려주는 20세기와 지나간 20세기를 기억하며 서울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현재를 담은 변영주 감독은 “<20세기를 기억하는 슬기롭고 지혜로운 방법>을 만드는 과정은 내게 의미 있고 행복한 작업이었다”며 “이러한 프로젝트들이 계속 유지돼 여성영화제가 젊은 여성 감독들에게 영화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수연 감독의 <래빗>은 한 여자를 애타게 기다리는 꽃미남 4인방의 수다와 그 속에서 보여 지는 엇갈린 관계를 그렸다. 이수연 감독은 “도시, 여성, 행복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한 작품을 펼쳐내는 과정에서 숙제하는 즐거움을 느꼈다”며 “이번 작품은 먼저 배우를 캐스팅해 인터뷰 한 후 거기서 뽑아낸 캐릭터를 중심으로 영화를 구성해나갔다”고 말했다.

<데이트>는 서른을 앞둔 빅 사이즈 여성 영선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맞선을 보면서 겪는 유쾌한 에피소드를 다룬 장희선 감독의 작품이다. 장희선 감독은 “뚱뚱한 여자가 주인공이어서 여배우 선택이 쉽지 않았지만 좋은 여배우를 찾게 돼 기뻤다”며 “상당히 불편한 자리인 맞선에 나선 여자가 그 자리를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드라이빙 미스 김옥분>을 제작한 임성민 감독은 “예기치 않은 순간에 우연한 만남을 통해 이뤄지는 깨달음과 치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웹데일리 자원활동가 김경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