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토리얼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19회를 맞이했습니다. 올해에는 좋은 여성감독들의 영화가 상대적으로 많이 제작된 운 좋은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영화제를 찾은 관객들은 작품성이 좋은 영화를 꽤 많이 찾아 볼 수 있을 거라 자부합니다.
총 37개국 107편의 초청작을 상영하는 올해 영화제는 캐치프레이즈로 ‘여성영화의 과거·현재·미래’로 잡았습니다. 모든 프로그램은 모듈형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한 편의 영화가 어떤 섹션에 속해있더라도 그 섹션을 넘어서 다른 섹션의 주제와도 링크되는 방식으로 프로그래밍을 했습니다. 영화를 본 후 자막이 올라가면 함께 박수를 치며 격려해 주는 저희 영화제만의 멋진 관람을 올해에도 기대합니다.
영화 프로그램, 다양한 프로그램 이벤트, 특별 행사 등 이 모든 것을 준비해서 영화제의 막을 올릴 때까지 정말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습니다. 영화진흥위원회와 서울시를 비롯해서 많은 스폰서 기업과 학교, 그리고 후원회원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희 영화제의 일머리 뉴런을 오백만개 늘려준 19회 사무국 직원들과 사랑하는 자원 봉사자 분들.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저희 영화제는 그저 ‘배고픈 소크라테스’로 죽어갔을 겁니다.
18회가 끝난 후 19회가 시작되는 그 사이에 촛불 혁명과 정권 교체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전보다는 나을 거라는 희망의 촛불을 끄기에는 아직 이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어두운 극장은 관객 여러분들이 입장하면 빛을 냅니다.
어둠을 이길 수 있는 빛의 극장,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되겠습니다. 환영합니다.
김선아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