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장편경쟁 부문과 한국장편경쟁 부문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20회를 맞이하여 처음 준비한 역사적인 섹션이다. 먼저 국제장편경쟁 프로그램은 전세계 여성감독들이 장편 극영화를 더 많이 제작할 수 있는 보다 여성 친화적이며 성평등한 영화제작환경 조성을 위하여, 그리고 관객들도 극장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여성감독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증대하기 위하여 개설된 프로그램이다. 장편 극영화 데뷔작과 차기작을 대상으로 한 본 프로그램의 경쟁작들은 모두 다양하고 복잡한 삶에 대한 고유하며 도전적인 시선을 견지하고 있다. 하나로, 주류로 동화될 수 없는 ‘차이’의 영화가 ‘여성영화’라면, 국제장편경쟁 부문의 장편 극영화 작품 8편이 그 예가 될 것이다.
한국 장편경쟁 부문은 2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축적된 여성영화인들의 저력을 확인하고 여성주의적 관점을 확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올해 출품된 영화들은 여성들이 마주하고 있는 일상의 폭력, 청년 세대의 빈곤과 실업의 문제를 비롯해 미투, 이주와 디아스포라, 모성, 트라우마, 재난, 환경, 장애, 여성 연대 등의 다양한 소재들을 마주하는 여성주의적 시선을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그러나 여성감독들의 작품 수가 증가하고, 여성주의적 소재와 시선이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성 영화 감독들의 영화는 성불평등한 영화산업 안에서 더욱 불안정한 위치라는 점 때문에, 제작, 배급, 상영에 있어 자유로울 수 없음 역시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올해 한국 장편경쟁 부문의 신설은 이런 현실을 딛고 성평등한 영화산업의 장을 마련하는 초석이 될 것이다.
작성 : 김선아 집행위원장/수석 프로그래머, 배주연 프로그래머
정리 : SIWFF 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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