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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제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91호 뉴스레터_에디토리얼

20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본격적인 막을 올린다. 20살 성인식을 위해 준비한 모든 것을 펼쳐야 할 시간이다. 두 번의 강산을 넘는 건 결코 만만한 여정이 아니었으리라. 그러나 결국 축제는 다시 열린다. 그것도 더 성대하게 말이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게 20살은 제 2의 도약기라 말할 수 있다. 국제영화제로서 그리고 서울시를 대표한 영화제의 면모를 보다 탄탄하게 갖추면서도 성평등을 중심으로 한 문화 다양성을 추구하는 것이다. 가장 가시화되는 부문은 역시 국제영화제로서의 외연확장이다. 영화제 역사상 처음으로 개막식은 야외에서 개최된다. 마포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리는 금번 개막식은 극장에서의 답답함이나 인원제한을 조금은 해소하는 계기가 되고 보다 열린 영화제, 보다 함께하는 영화제가 되지 않을까 한다. 영화제 일수는 7일에서 8일로, 상영관은 4개관에서 6개관(영상자료원을 포함하면 7개관)으로, 상영회차는 이전보다 약 60회차 이상 증가하며, 상영편수는 약 40~50편이 증가된 150편의 영화를 상영할 예정이다. 개막식 이후 신촌 메가박스에서 150편의 취향이 있고 특색이 있으며 다른 영화를 7일동안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극장 앞 광장에서 열리는 마켓 F 는 영화만이 아니라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여성이나 페미니스트 아티스트들이 한 자리에 만날 수 있는 공연과 토크 버스킹 등 다양한 이벤트로 더욱 다채로워 질 것이다. 이러한 외연 확장에는 여성영화제만의 분명하고도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내용이 동반되어야 한다.

20회에는 국제장편경쟁과 한국장편경쟁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신설했다. 영화제는 이제 기존의 10대를 위한 아이틴즈, 단편영화 감독을 위한 아시아 단편경쟁, 그리고 영화제작지원 프로그램인 피치 앤 캐치 부문에 두 가지 장편경쟁을 추가하여 여성 영화에 눈과 귀를 열고 있는 관객과 감독들의 세대와 경력을 관통하면서 산업적으로도 선순환될 수 있는 경쟁 프로그램을 완성했다. 기존 프로그램인 새로운 물결 부문, 페미니스트 필름 클래식, 퀴어 레인보우, 쟁점들, 작가전, 특별전, 회고전 등은 한국에서 보기 힘든 영화를 발굴하고, 각종 컨퍼런스와 토크 등을 통해 시대를 말할 수 있는, 그래서 극장의 공공적 집단적 예술적 가치를 높이는 영화들을 발굴 선정했다. 페미니스트 영화비평과 성평등 영화산업과 관련된 국제 컨퍼런스는 영화제가 오랜 만에 개최하는 커다란 국제 컨퍼런스이다. 또한 페미니스트 미디어 비평가인 아니타 사키시안의 특강, 미투운동, 디지털 성범죄, 낙태 크게 세 가지 키워드로 구성된 쟁점 토크, 역대 페미니스타들과의 토크, 20주년 기념 라운드 테이블 등 다양한 대화와 강연이 오고갈 예정이다. 20살 성인식을 기념하는 각종 20주년 기념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여성감독 단편영화 DVD 콜렉션을 발간하고 20주년 기념 다큐멘터리 제작과 각종 전시가 동반될 예정이다. 영화제가 놓여 있는 사회적인 장소를 항상 잊지 않고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친정’, ‘고향등으로 표현하면서 늘 애정해 주는 관객들의 감정의 공동체를 보다 더 끈끈하게 만들기 위해 20살 여성국제여성영화제는 이제 더 깊이있게 더 멀리 나아가려 한다. 물론 함께 말이다.

 

김선아 집행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