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그때 친구들이랑 서울여성영화제를 보러 갔었어요. 3회인가 4회인가, 정확히는 기억 안 나요. 동아리 선후배, 페미니스트 동료들이랑 놀러 갔던 거예요. 당시 동숭아트홀에는 마음껏 담배를 피울 수 있는 공간이 있었거든요. 그때는 금연 사회가 아니었기 때문에 함께 담배를 피우면서…(웃음) 약간 깡패처럼 돌아다녔어요. 되게 힘도 흘러넘쳤던 기억이 나네요.”
유다 님에게 여성영화제가 갖는 의미를 말해줄 수 있나요?
“당시 문예 창작을 전공했는데 교수들이 되게 젠더 의식이 부족했거든요. 그래서 갈증이 느껴질 때 여성영화제에 갔어요. 여성영화제 같은 경우는 젠더 의식이 충만하잖아요. 퀴어 콘텐츠들도 상당히 많았고, 해방감을 많이 느꼈거든요. 페미니스트로서의 활동이 지치고 힘들 때, 영화를 통해 힘 있는 여성들도 만나고 위안도 받았죠.”
동숭로에서 여성영화를 보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한마디를 한다면, 뭐라고 할 것 같나요?
“담배 좀 그만 피워! 하고 말할래요. 그리고 그때 제가 너무 힘차게, 성실하게, 열심히 살았거든요. 그런데 조금 망가져도 되고 마음 아픈 얘기 해도 된다고, 편안히 살라고 말하고 싶어요. 괜찮나요?”
글 윤다은 자원활동가
사진 서민지 자원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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