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데일리는 영화제를 찾은 전 세계의 페미니스트들에게 질문합니다.
21살의 시우프(SIWFF)에게, 그리고 21살의 나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요. (편집자 주)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생각해보니 여성영화제를 처음 찾은 게 21살 때네요. 저는 그때 여성학 수업을 듣고 있었는데 수업 과제로 여성영화제를 찾게 됐어요. 그때 봤던 영화 제목은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어떤 여성이 집을 뛰쳐나오는 얘기였던 게 기억나요. 저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집을 뛰쳐나가고 싶었죠.”
지금의 감독님이 그때의 나에게 한마디를 해준다면?
“앞으로 점점 나아질 거라고 얘기해주고 싶어요. 제가 지금 30대인데 너의 30대도 40대도 50대도 점점 더 나아지고 행복해질 거고 더 건강한 사람이 될 거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넌 더 좋은 사람이 될 거야. 넌 더 멋있는 사람이 될 거야. 이렇게요.”
글 홍보팀 변지은
사진 서민지 자원활동가
[21살 SIWFF, 그리고 나] “내가 누군지 설명할 언어가 없었다”
21살 때 당신은 어떤 사람이었나요?
“21살이면 대학교 2학년 첫 학기 끝나고 그다음 학기 기다릴 때잖아요. 되게 우울했었던 때 같아요. 모든 연애가 깨지고…… 앞날도 잘 안 보이고, 또 맨날 학교에선 시위 같은 거 일어나면서 세상 돌아가는 일도 혼탁하고, 힘들고 그랬어요. 제가 82학번이니까 광주 관련된 시위가 매일 열리고 학교 문 닫는 날이 되게 많았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도 아주 명료했던 건 뭐냐면, 내가 누군지 설명할 언어가 없어서 너무 갑갑했다는 거예요.”
21살의 나에게 지금의 내가 한마디를 해 줄 수 있다면, 무슨 말을 하고 싶으세요?
“음…… 지금 하고 있는 일들 다 괜찮다.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일부터 시작해서, 애써서 막 하고 싶은 일들까지 다 괜찮다고요. 아무도 괜찮다고 말해준 적이 없어서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요.”
글 윤다은 자원활동가
사진 홍보팀 변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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