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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씨네 페미니즘 학교 2015, 집중강좌 후기 - 정수진

안녕하세요. 씨네 페미니즘 학교 2015 집중강좌 수강생 정수진입니다. 우선 이 강좌 후기를 쓰는 저는 재수생이라는 사실을 먼저 밝혀두려 합니다. 재수생활은 흔히 ‘죄수 생활’로 불릴 만큼 집에서 틀에 맞춰진 시간표대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그러나 저는 이번 2015년에 새로운 배움을 접하고자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자원 활동가로 지원해서 데일리 제작 활동을 하였고,그 인연을 이어서 이번 씨네 페미니즘 학교 집중강좌도 듣게 되었습니다. 

재수생이란 사실을 먼저 밝힌 만큼 소감도 미리 말씀드리자면,매주 화요일 마다 40분의 교통시간을 투자해 들었던 이번 강좌는 어쩌면 제가 앞으로 찍게 되거나, 혹은 보게 될 영화를 보는 시점의 ‘포인트’가 되었습니다.사람들은 그 포인트의 정확한 명칭을 ‘터닝 포인트’라고 부르지만 저는 ‘터닝 포인트’가 아닌 ‘나의 포인트’라고 부르고 싶습니다.저는 ‘여성 감독’이 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제가 감독이 아닌 ‘여성 감독’이 되고 싶도록 만든 것이 이번 강의의 가장 큰 포인트입니다. 


1강부터 8강의 모든 강의들이 색다르고 흥미로웠지만 역시 영화에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저에게는 동화와 영화에 나오는 여성 인물들의 위치와 변천사, 그리고 앞으로 바라게 되는 지향점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에 흘러가는 강의시간 1분 1분이 아쉬울 정도로 깊게 다가왔습니다.특히 그 수업을 들으며 동시 다발적으로 드는 생각들을 메모한 내용을 정리해 보니, 내가 앞으로 내 안에서 가져올 여성 캐릭터, 혹은 나를 이 작지만 큰 종이 혹은 크지만 작은 스크린에 어떻게 담아야 하는지, 무엇을 담아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담아야 하는지 뚜렷하진 않지만 분명한 방향성이 정해질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번 강의를 ‘터닝 포인트’가 아닌 ‘나의 포인트’로 부르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신화, 민담, 동화, 영화(여성괴물, 소녀, 로봇), 게임에 이르기까지 장르불문 여러 여성상들을 여성의 시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해준 강사님들과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씨네 페미니즘 학교 담당자분들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글: 정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