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한 대학을 위한 펭귄들의 반란 : #우리는_서로의_펭귄이_될거야
최근 여성혐오와 관련된 사건들을 끊임없이 뉴스와 SNS를 통해 마주하고 있습니다. 이와 동시에 만연한 여성혐오와 관련된 문제들을 타개하기 위해 페미니즘을 외치고 연대하는 다양한 행사 또한 끊임없이 열리고 있는데요. 지난 3월 30일 신촌 유플렉스 광장에서 펭귄프로젝트가 주최한 ’평등한 대학을 위한 3.30 펭귄들의 반란’ 이라는 행사에 저도 참여했습니다.
펭귄프로젝트는 성별과 위계 때문에 벌어진 잘못된 대학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평등한 대학을 위한 반성폭력 캠페인'을 벌이고 있었는데요, 이 날의 행사 또한 그 일환이었습니다. 특히 3월은 새학기가 시작하는 만큼 새로운 대학문화를 만들기 위해 아주 적합한 시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용 면에서도 대학 내에서 불평등의 다양한 원인인 나이주의, 권위주의, 여성혐오, 소수자혐오 등을 지양하기 위해서 그 교차점에 페미니즘이 있음을 알리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사전행사에서는 다양한 참여 부스를 통해 사회적 연대와 평등을 고민해온 여러 대학의 학회, 동아리, 단체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부스를 돌아보며 스티커, 뱃지, 에코백, 먹거리 등 의미 있고 재치 있고 귀엽고 예쁘기까지 한 다양한 페미니즘 참여프로그램과 굿즈들을 구경하다 보면 저와 같은 굿즈 콜렉터 페미니스트들의 마음과 지갑을 활짝 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굿즈들을 장착하면 자연스럽게 갑옷을 두른 것처럼 강력한 페미니스트가 된 것 같은 임파워링 효과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본 행사에서도 슬릭, 프로젝트 레고의 공연과 펭귄들의 선언, 대표 발언, 달빛 아래 행진 또한 임파워링의 시간이었는데요.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가사 혹은 재미있지만 뼈있는 구호들을 크게 외치며 대학가를 걷다 보면 자신의 불평등했던 경험이 나만의 것이 아니라 함께 고민해야 하는 문제라는 자연스러운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로는 의문과 불평등의 원인을 함께 고민하고 위험을 감수하고 먼저 바다에 뛰어드는 첫번째 펭귄, 때로는 혐오 앞에 서로의 몸을 밀착하고 페미니즘을 허들링 하며 알을 보호하는 것 같은 펭귄이 되는 것처럼, 펭귄프로젝트가 말하는 ‘펭귄들의 연대의 힘’은 저뿐만 아니라 이 자리에 참석한 혹은 관심을 이제 막 갖기 시작한 모두의 고민에서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꼭 대학생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서로의 펭귄이 되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운영지원팀 정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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