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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SIWFF]

[제19회 공식 트레일러] 여성들이여, 스크린을 점령하라!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공식 트레일러 공개
 

제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는 한국영화 내 여성캐릭터의 극빈을 말하며 '여성들이여 스크린을 점령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지난해 100만 명 이상이 관람한 한국영화는 총 26편이지만 그 중 여성캐릭터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영화는 6편 밖에 되지 않는다. 지난 10년으로 범위를 넓히면 그 수는 더욱 처참하다. 2004년부터 100만 명 이상 관람한 한국영화 중 여성캐릭터가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영화는 연평균 3편으로 한국 영화 산업에서 여성 캐릭터가 어떻게 소모되는지를 방증하고 있다. 

이번 공식 트레일러에서는 지난 반세기 한국영화사 속 인상적인 여성캐릭터를 다시 한 번 주목하며 여성캐릭터에 대한 갈증을 드러냈다. 먼저 한국 최초의 여성감독 고(故) 박남옥 감독의 영화 <미망인>의 주인공 ‘이신자’와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특별상영 했던 홍은원 감독의 영화 <여판사>의 ‘진숙’을 선정 주목하며, 그 당시 파격적이었던 여성캐릭터와 여성영화를 추억한다. 

이어서 2000년대 영화 속 가장 주체적 여성캐릭터인 정재은 감독의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태희’ ·’혜주’ ·’지영’과 임순례 감독의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의 ‘미숙’ ·’혜경’을 소개했다. 영화 <고양이를 부탁해>의 세 주인공은 2000년대를 살아가는 젊은 여성들의 삶과 고민을 그대로 드러낸 현실적인 캐릭터로 사랑을 받았다.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국내 첫 여성 스포츠 영화이자 세계 최초의 핸드볼 영화로 기록되며 화제를 모았고, 문소리와 김정은이 연기한 미숙과 혜경은 스포츠 영화 속 여성캐릭터로서 존재감을 확고히 보여주며 호평과 함께 큰 성공을 거뒀다. 

공식 트레일러의 마지막은 최근 한국 영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진 정주리 감독의 영화 <도희야>의 ‘영남’과 ‘도희’, 15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피치&캐치 본선 진출작 영화 <차이나타운>의 ‘엄마’, <암살>의 ‘안윤옥’, <비밀은 없다>의 ‘연홍’까지 스크린 속 여성캐릭터의 확장을 보여주며 여성캐릭터에 대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었던 작품들이 연이어 소개되었다. 

제19회 공식 트레일러는 백미영 감독 특유의 아날로그 감성이 드러나는 핸드 드로잉으로 완성되었다. 백미영 감독은 2012년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단편 애니메이션 <너무 소중했던, 당신>으로 피치&캐치 꼭두문화상을 수상하며 영화제와 인연을 맺었다. 2007년 단편 애니메이션 <감정, 그 날카로움>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한 백미영 감독은 프랑스 앙굴렘 애니메이션 대학 EMCA(Ecole des Métiers du Cinéma d'Animation)를 2011년 졸업하고, 애니메이션 2012년 <너무 소중했던, 당신>의 수상 이후 2015년 단편 애니메이션 <바람>, 2016년 단편 애니메이션 <루나 캘린더(Lunar Calendar)>, <댄싱 인 더 레인(Dancing in the Rain)>을 제작했다. 현재 2016년부터 준비해 온 단편 애니메이션 <달, 어디 있니?>를 마무리 작업 중에 있다. 

백미영 감독은 “관객들의 기억 속에 있는 여성 캐릭터들은 잘게 쪼개진 조각들처럼 그 존재감이 미약한 건 아닐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이를 이어 붙여 그들의 멋진 모습을 다시 상기할 수 있도록 이 영상을 만들었다. 영상을 만들면서 나 스스로도 우리가 생각하는 것 보다 훨씬 다양한 여성 캐릭터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앞으로 다양한 영화들 속에서 지금보다 더 많은 여성 캐릭터들이 빛을 발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길 기대해 본다.”며 제작의 변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