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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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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IWFFIS 상영작 미리보기] 청춘을 그린 영화 네 편 소개 2월은 짧고, 하루는 이틀처럼 길다 청춘을 그린 영화 네 편 , , , 미리보기 포스터 뭐라도 해야할 것 같은 2월, 신년 다짐이 무색하게 이내 한 달이 지났다. 2월 1일 일요일에 시작해 28일 토요일에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4주 프로그램으로 짜여진 올해 2월은 심지어 가족과 일가 친척이 모두 모이는 설 연휴까지 들어 있다. 일수는 짧지만 졸업과 상반기 공채 등 가볍지 않은 일정이 우리 앞에 있다. 청춘이라 명명된 우리는 겨우 포함된 소속 안에서 치열하게 버티거나, 지금까지 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 바둥바둥 움직이거나 또는 잉여로운 삶을 이어 가거나 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잠시 멈춰 서있다. 영국의 장편 극영화 (How to Live Yours)의 파일럿 단편, 레이첼 턴나드(Rachel Tunn..
[2015 IWFFIS 상영작 미리보기] 김동명 감독 <거짓말>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매년 동시대 가장 중요한 여성감독들의 영화를 만나볼 수 있는 ‘뉴 커런츠’ 섹션을 비롯해서 여성주의의 쟁점을 다룬 ‘쟁점’ 섹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섹션들을 통해 약 100편 이상의 영화들을 선보이고 있다. 2015년 영화제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프로그래밍을 진행하고 있는 지금, "2015 IWFFIS 상영작 미리보기" 코너를 통해 다가올 영화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영화들을 선별하여 미리 소개하고자 한다. 이는 관객들에게 영화제 가이드 맵의 역할을 하게 함과 동시에 여성영화 비평의 관점에서 좀더 깊숙히 영화를 성찰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이다. 그 첫 순서로 소개할 영화는 김동명 감독의 이다. '부정적인/의' 여성성과 영화 은 많은 맥락과 참조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의..
[크리틱] 2014년에 도착한 또 하나의 프리즈 프레임 <카트> 2014년에 도착한 또 하나의 프리즈 프레임 (감독: 부지영)는 여러 면에서 놀라운 영화다. 대형마트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의 파업을 소재로 탁월한 완성도의 대중적인 상업영화를 만들었다는 점, 염정아, 김영애, 문정희 같은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기꺼이 출연했다는 것, 그리고 최근 상업영화에서 보기 드문 여배우 중심의 영화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소중한 성취를 이뤘다. 게다가 주제전달의 명징성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분명하게 잡고 있기도 하다. 의 개봉으로 최근 자주 언급되는 영화가 있다. 노동자들의 파업투쟁을 다뤘던 장산곶매 제작의 (1990)가 바로 그 영화다. 는 노동을 소재로 제작된 최초의 독립장편극영화로, 정부의 상영금지처분에도 불구하고 대학가를 중심으로 한 순회상영회를 통해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
[이 장면을 보라] 매혹과 깨달음의 순간 <인 블룸> 매혹과 깨달음의 순간, (2013) “마치 체코의 유대인이 독일어로 글을 써야 하듯이, 혹은 마치 우즈베키스탄인이 러시아어로 글을 써야 하듯이. 구멍을 파는 개처럼 글을 쓰는 것, 굴을 파는 쥐처럼 글을 쓰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자기 자신의 저발전(低發展)의 지점을 찾아내는 것, 자신의 방언을, 자기 자신의 제3세계를, 자신의 사막을 찾아내는 것.” -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카프카-소수적인 문학을 위하여』 가끔 머리를 싸매고 몇 권의 책을 읽으며 어렵게 이해하려 애썼던 이론적 개념을 한 순간의 감각적 경험으로 뒤늦게 깨닫게 되는 근사한 경우들이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던 (나나 에크브티미슈빌리, 시몬 그로스, 2013)은 그러한 드문 경험을 선사해준 영화였다. '소수문학'이란 철학자..
[크리틱] <불꽃 속에 태어나다> 외 미국 여성독립영화 다섯 편 (Born in Flames, 1983)감독: 리지 보르덴 Lizzie Borden 미국 독립 영화 중에 가장 혁명적인 페미니즘 공상과학 영화 중 하나로, 라디오 방송국과 여성 군대 등 여성 자치 조직을 통한 여성 해방을 주장한 영화이다. 영화의 메시지는 '한 마리의 사자보다 수 천 마리의 쥐가 더 무섭다'라는 대사에서 드러난다. 페미니즘은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며, 그럴수록 더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다. 탈식민주의자인 프란츠 파농이 주장한 무장 폭력 혁명을 페미니즘 판본으로 실천한 작품이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는 2001년 9월 11일 이전에 이 영화에서 이미 폭발했다! (Frozen River, 2008)감독: 코트니 헌트 Courtney Hunt 계급, 인종, 범죄, 여성간의 공모가 어떻게 이루어..
카메라 앞의 삶 - 리/액션하는 여배우, 가가와 교코 카메라 앞의 삶 - 리/액션하는 여배우, 가가와 교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회고전을 통해 영화사의 고전을 상영하고 관객들과 여성주의적 관점으로 재해석 해왔다. 2014년 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일본국제교류기금과 공동 주최로 50년대 일본영화 황금기부터 현재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일본의 대여배우 가가와 교코의 대표작들을 상영하여 영화사를 여성의 관점으로 재해석하고 영화산업의 여성인물들을 재조명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나루세 미키오, 오즈 야스지로, 이마이 다다시, 미조구치 겐지, 시미즈 히로시, 구로사와 아키라, 구마이 케이, 고레에다 히로카즈 … .배우 가가와 교코를 소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그녀가 함께 일한 감독들의 이름을 나열하는 것이다. 2011년 도쿄국제영화제의 가가와 교코 특별전 제목인..
프로그래머 인사_안녕치 못한 세상에서 스크린을 환히 비출 수 있도록 안녕치 못한 세상에서 스크린을 환히 비출 수 있도록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스탭들이 영화제의 청사진을 그려나가기 시작하는 1월입니다.지난 11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새 프로그래머를 맞이하였습니다. 영화제 준비로 바쁜 와중이라지만 제대로 된 인사도 없이 지나간 것이 서운하여 새 프로그래머님께 관객분들께 드릴 인사말과 함께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프로그래머로서의 각오말씀을 부탁드렸습니다.불씨를 키워 스크린을 빛나게 만드는 요정 할머니가 되고 싶으시다는 이안 프로그래머님의 말씀, 기억해두셨겠지요? 관객분들이 5월 느지막히 시작할 제16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더욱 부푼 마음으로 기다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안녕들 하십니까?’ 라는 인사가 예사롭지 않은 시절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아끼고, 지키고, 키워 오신 분들에게..
여성영화제와 공부하는 여름_두 해째 씨네페미니즘 학교 여성영화제와 공부하는 여름_씨네페미니즘 학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미디어교육실은 영화제의 지역적•시간적 제약을 극복하여 보다 다양한 장소에서 더욱 많은 관객들에게 여성주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상시적 상영회를 마련하고, 영화와 문화를 통해 여성주의에 대한 이해와 고민을 넓고 깊게 확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왔다. 지난 2012년 여름에 시작한 씨네페미니즘 학교에서는 대중영화 비평, 공포영화 장르와 여성혐오, 성정치학, 씨네페미니즘 미학의 역사, 여성주의 다큐멘터리 등을 주제로한 강좌시리즈가 개설되었고 여성주의 미학과 비평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강생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2013년 여름강좌 시리즈인 강좌는 “1강: 변화하는 여성 로맨스 판타지 - 계급상승은 포기해도 로맨스는 영원히”, “2강. 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