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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뉴스레터 2호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뉴스레터 2호
에디토리얼 제 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뉴스레터 2호를 낸다. 여성, 영화, 영화제를 공통 분모로 여러 원고들이 모였다. 지난 영화제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전개된 인디플러스와 함께 하는 아트 시네마 기획전이 내년에도 계속된다는 것을 알리는 후원회원 정기상영회 소식, 영화제의 자랑인 아카이브 보라가 소장하고 있는 영화를 보다 쉽게 알려주는 아카이브 가이드라인도 실렸다. 여성영화제는 후원회원 사업과 아카이브 사업 등으로 영화제가 끝난 후에도 상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영화제의 상시사업에 대한 뉴스레터 회원들의 많은 관심을 바라면서 뉴스레터 회원이 후원회원으로, 아카이브 소장 영화를 대여하는 개인이나 단체로 거듭나길 바라는 소원을 한 번 품어 본다. 뉴스레터 2호는 상시 사업에 관한 정보 외에도 읽을 거리가 풍부하게 ..
[연재] 여성영화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 여성주의 영화학의 지속가능성 최근 여성혐오 발언과 여성에 대한 폭력 사건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직 미미하긴 하지만 영화에서도 성평등 인식을 고취하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페미니스트 재현의 영화적 실천을 고민하는 사례들이 부쩍 늘고 있다. 더 나아가 ‘페미니스트’라는 꼬리표가 붙거나 그러한 범주로 분류될 때 낙인이 될 것을 염려했던 기존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마케팅이 펼쳐지기도 한다. 여성참정권 투쟁의 역사를 다룬 부터 다분히 마초적이었던 시리즈의 전작들과는 달리 강인하고 매력적인 여성 인물들을 내세워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던 까지, 이런 영화들은 페미니즘을 앞세워 홍보한다.그렇다면 페미니스트 영화란 무엇인가? 강하고 긍정적인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인가? 혹은 페..
지혜를 전수하는 조상할머니 : 북유럽 신화의 여신들 [다시 듣는 씨네 페미니즘 학교1] 북유럽 신화의 여신들 안인희 북유럽 신화는 매우 남성적인 특성을 보인다. 애꾸눈의 창조주 오딘(Odin), 망치를 들고 거인들을 때려죽이는 토르(Thor), 파괴의 주 로키(Loki)를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들이 잔뜩 등장한다. 신들의 라이벌은 태초에 신들보다 먼저 태어나 쓸모도 없이 세상을 가득 채우고 있던 막강한 거인들. 오딘과 형제들은 태초거인 이미르(Ymir)를 죽이고 그 시신을 알뜰살뜰히 이용해서 천지와 우주를 창조했다. 아홉세계와 시간을 만들고, 난쟁이도 만들고, 질서도 만들었다. 그리고 인간도 만들었다. 오딘의 아들 토르는 인간이 농사짓고 물고기를 잡아 살 수 있도록 인간의 삶을 가로막는 거인들을 때려죽이는 일을 한다. 서리거인, 암벽거인, 얼음바..
병든 현실을 이겨내는 건강한 성장통, 스웨덴에서 온 영화들 안녕하세요. 아카이브 보라입니다.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새해라는 것은 재미있게도, 한껏 웅크려지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시작을 맞이하는 사람들의 흥분과 기대로 살짝 상기되어 활기찬 분위기를 띠게 마련인데요. 우리는 또 다가온 한 살 잘 먹고 몸과 마음 무럭무럭 크자 다짐하며, 떡국을 끓여 어른이든 아이든 한 그릇을 뚝딱 비웁니다. 아카이브 보라는 2016년 우리가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더 잘 이해하고 보듬을 수 있기를 기원하며 성장을 키워드로 한 작품들을 찾아보았습니다. 특히 올해 영화제에서 준비했던 스웨덴 특별전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성장통과 그것을 극복하고 얻는 값진 깨달음을 담은 영화들이 상영되었습니다. 우선 화제의 개막작 를 빼놓을 수 없겠지요? 외모, 공부 등등 매겨질 ..
<분노할 때 그녀는 아름답다>의 감독 메리 도어, <나는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의 감독 플로랑스 티소와의 인터뷰 “진실을 말하는 것이야말로 혁명적이다”의 감독 메리 도어, 의 감독 플로랑스 티소와의 인터뷰 김남이 | 서울대 미학과 박사과정 (2015 겨울호) 원고 발췌 얼마 전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다. 교내 페미니즘 미학강의의 폐강 예정 소식은 항상 들려왔던 것이라 새롭지 않았다. 그런데 그 이유가, 표면적으로는 수강생이 적다는 이유였지만, 내막을 들어보니 놀라웠다. 학생들이 전하길, 취업을 위해 서류를 제출하거나 면접을 볼 때 성적증명서의 ‘페미니즘 미학’이라는 수업 제목 때문에 불이익을 당한다는 것이었다. 이것이 정말 사실인지 아니면 취업 실패에 대한 학생들의 상상적 자기방어인지 알 수는 없지만 어느 쪽이든 간에 ‘페미니즘’이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이미 금기어가 된 것이 아닌가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
#iLookLikeAnEngineer 여자아이들을 위한 공학 교육용 장난감 업체인 골디 블록스(Goldie Blox)의 홍보 영상이 최근 화제다. 이 영상에는 여성에게 엔지니어라는 직업이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회적 편견에 일침을 가한 아이시스 안샬리의 #iLookLikeAnEngineer (#나는 엔지니어처럼 보입니다) 해시태그 운동을 확장하여 ‘#나는 ~처럼 보입니다’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든 소녀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정치, 법, 연예,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2015년 한 해 동안 두각을 나타낸 10명의 여성을 유쾌하게 재현해내고 있다. #iLookLikeAnEngineer 해시태그 운동을 펼치는 아이시스 안샬리거침없이 우스꽝스러운 분장을 하는 소녀는 등으로 알려진, 최근 미국에서 가장 핫한 코미디 배우 에이미 슈머를, 파란색 정장을..
씨네 페미니즘 학교 2015, 열린 강좌 후기 - 스티어 프레드릭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카이브 보라에서 운영하는 씨네 페미니즘 학교는 올해 8월에서 10월초까지 진행됐습니다. 10주 동안 매주 다른 여성 영화를 상영한 후 교수, 운동가, 연구원, 국회의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의 발표를 듣고 토론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때 관람하지 못했던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였고, 영화와 관련된 사회 이슈에 대하여 배울 수 있었습니다. 강좌를 들으면서 주제가 다양한 만큼 각 강좌 사이 어떤 ‘틀’을 잡기가 어려워 불만을 느끼기도 했었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이 보편성은 오히려 씨네 페미니즘 학교의 제일 중요한 장점인 것 같습니다. 성차별이 특수한 이슈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노동, 가정, 법, 정치, 그리고 신체와 성까지 삶의 모든 분야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