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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울마루 여성영화산책, 2015년 여수로 여행을 나선 여섯 편의 여성 영화 안녕하세요. 아카이브 보라입니다. 2016년 1월 이례적인 한파가 전세계를 휩쓸고 있습니다. 추위와 폭설로 교통이 마비되어 아침저녁으로 길이 막히고 여행지에 고립된 사람들의 소식이 들려옵니다. 거리를 메운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자신의 품만을 꼭 쥐고 땅을 보며 바쁘게 이동하겠지요. 이 살을 에고 몸을 마비시키는 추위, 그리고 눈과 얼음으로 미끄럽고 위험한 도로들. 이렇게 사람들을 꽁꽁 묶어 주위를 돌아볼 여유를 주지 않으니, 올 겨울이 그 어느 때보다 우리를 외롭고 무섭게 할까봐 걱정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최대한 따뜻하게 껴입고 단단히 무장하고 나서 주변의 사람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는 온기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회원 분들에게 깃들길 기원합니다. 자유롭게 움직이고 교류하면서 서로 연결되는 기쁨이란 참 사람..
돌아온 앨리스는 반란의 꿈을 꾸는가? © 여자들이 돌아오고 있다. (2014), (2015), (2015)와 같은 상업영화에서 (2014)이나 (2015)와 같은 다큐멘터리와 작은영화에 이르기까지, 최근 한국영화 이야기다. 한동안 한국영화에서 여성 캐릭터 기근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이는 IMF 이후 가장 먼저 해고되고 노동력 유연화의 대상이 되었던 여성 노동자의 문제와 연결되어 있었다. 생산의 장에서 내쫓겨 재생산의 영역으로 되돌아가거나 더욱 열악한 노동 조건으로 내몰려야 했던 여성들은 사회적으로뿐만 아니라 재현의 장에서도 거세되었다. 그 때문에 1990년대 스크린을 활보했던 다양한 직업의 여성들은 2000년대에는 실종되고 말았다. 그런데 그녀들이 어쩐 일인지 되돌아 오고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이런 변화가 20-30대 여성들이 ‘다시 페미..
그녀들의 근황: 유령처럼 귀환하는 트라우마의 전경 <거미의 땅> 은 철거를 앞둔 경기 북부 기지촌이라는 공간과 그 공간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세 여성에 대한 영화이다. 미군부대를 중심으로 집단적으로 형성되었다가, 이제 다시 집단적으로 말소되어가고 있는 공간인 기지촌에는 양색시 라는 이름으로 타자화된 여성의 삶과 역사가 곳곳에 묻혀 있다. 당사자들만 기억하는, 누구도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이 제 거미처럼 소리 없이 사라져간다. 영화의 전반부, 거의 이동이 없는 고정된 카메라는 두 할머니의 느릿느릿한 이동성과 시간성, 상처의 무게감을 관객으로 하여금 체험케 한다. 거의 말이 없거나,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를 읊조리는 두 할머니의 낮은 울림은 폐휴지 위에 그 려 놓은 그림들, 깊은 숲 속에서 내지르는 악다구니 속에서 처연하고도 아름답게 울린다. , 를 통해 기지촌 성매매..
[아트시네마] 2월에 만나는 여자들의 솔직하고 유쾌한 이야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인디플러스가 함께 하는 2016 아트시네마 2월 프로그램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매회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영화!!3세대에 걸친 여성의 공감대를 섹스로 놓고, 가족들이 서로에게 거리낌없이 말할 수 있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지, 어째서 가족 간에 각자의 성생활을 비밀로 지켜져야 하는지, 성생활에 대해 엄마는 딸에게 어떻게 알려야 하는지를 유쾌하게 질문하는 코미디 영화 가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 제목: 주주 | Zouzou (프랑스 | 2014 | 83’ | 픽션)● 감독: 블란딘 르누아르● 일시: 2월 17일(수) 15:00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2015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2014 프랑스 에손느 유러피안 영화제 관객상 수상 ●..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재갈재갈하자 [재갈재갈하자]재갈재갈이란? 나직한 소리로 조금 떠들썩하게 자꾸 이야기하는 소리를 의미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재갈재갈하자여성문화를 배우며 재갈재갈하자여성영화를 즐기며 재갈재갈하자 후원회원 혜택 둘러보기 후원회원 가입하기★ 2월 3일(수)까지 신규가입하시는 분에게는 2만원 상당의 와플반트 상품권을 선물로 드립니다.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 단편경선, 아이틴즈 부문 공모 안내
"저라는 사람은 작은 마음의 조각들이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하나로 정의내릴 수 없는 존재" 아시아 단편경선 우수상 <심경> 김승희 감독 인터뷰 Q. 이 첫 작품이다. 감독이 되기 전의 작업 혹은 이력이 궁금하다.A. 지금은 사라진, 2개월 과정의 한겨레 애니메이션 워크샵을 2009년에 들었어요. 그 워크샵을 통해 애니메이션 만들기를 시작할 수 있었어요. 그 뒤로 만든 것들은 발표하거나 출품할 정도도 아니었고 습작에 불과했어요. 당시에 캐롤라인 리프의 이라는 작품을 굉장히 좋아했어요. 저도 그 감독과 같이 페인팅 온 글라스 기법으로 작업을 하고 싶어서 그 기법을 계속 연습했었는데 그럴수록 '이건 참.. 감당하기 힘들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잠깐 손을 놓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어깨에 힘을 빼야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제일 자신 있는 재료가 무엇인가 생각했더니 종이와 펜이더라고요. 종이와 플러스펜은 대학 때부터 작업하거나 드로잉할 때 제일 많이 썼..
[연재] 여성영화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 동아시아 여성영화의 현재 최근 여성혐오 발언과 여성에 대한 폭력 사건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직 미미하긴 하지만 영화에서도 성평등 인식을 고취하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페미니스트 재현의 영화적 실천을 고민하는 사례들이 부쩍 늘고 있다. 더 나아가 ‘페미니스트’라는 꼬리표가 붙거나 그러한 범주로 분류될 때 낙인이 될 것을 염려했던 기존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마케팅이 펼쳐지기도 한다. 여성참정권 투쟁의 역사를 다룬 부터 다분히 마초적이었던 시리즈의 전작들과는 달리 강인하고 매력적인 여성 인물들을 내세워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던 까지, 이런 영화들은 페미니즘을 앞세워 홍보한다.그렇다면 페미니스트 영화란 무엇인가? 강하고 긍정적인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인가? 혹은 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