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842)
<여판사> 혹은 다시 쓰는 한국영화사 한국 여성영화사에서 중요한 작품인 (1962년, 홍은원 감독)가 약 55년만에 발굴되었다. 는 (1956년, 박남옥 감독)에 이어 두 번째 한국 여성감독의 영화이며, 그 존재 자체로 하나의 ‘역사’가 된 작품이기도 하다. 의 감독인 홍은원은 이후 와 등 두 작품을 더 감독했으며, 이 개봉되기 몇 달 전에 세 번째 여성감독인 최은희 감독의 (1965년)가 등장했다. 세 명의 여성감독만이 한국영화의 황금기라고 흔히 부르는 1950~60년대에 활약하고 있었다. 70년대는 과 의 감독인 황혜미가 있었고, 80년대는 이미례, 90년대는 임순례 등 10년에 한 번꼴로 한국 여성 영화사는 더디게 제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었다. 의 이번 발굴은 한국 영화사를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아..
2015 여성영화 베스트 5+ 추운 날씨와 거리에 흘러나오는 캐롤에도 연말이 왔음을 실감하지 못했는데, 다양한 매체에서 올해의 베스트 영화 리스트를 발견하고는 비로소 올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실감한다. 2015년은 국내외 다양한 여성영화가 소개되었고, 지난 5월 27일부터 6월 3일까지, 8일간 메가박스 신촌에서 개최된 제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통해서도 37개국 111편의 영화가 관객을 만났다. 2015년을 제대로 마무리하고, 2016년을 산뜻하게 준비하기 위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스태프와 페미니스타 김아중이 2015 여성영화 베스트 5를 선정했다. 득표수 또는 순위와 관계없이 올 한해 관객을 만난 여성영화를 정리하고, 작품을 소개하고자 5+ 목록 전체를 공개한다. (스웨덴, 2015, 95분, 극영화, 산나 렌켄 감독) • 사..
서울국제여성영화제와 인디플러스가 함께하는 2016 아트시네마 쉽게 만날 수 없는, 그래서 더 특별한 영화!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뜨거운 화제작을 만나는 시간!2016 아트시네마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독립영화전용관인 인디플러스와 함께 2016 아트시네마를 진행합니다.영화제 후원회원과 인디플러스 회원이 한 달에 한 번 모여, 일반 극장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각국의 여성영화들을 만납니다. 특별히,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을 영화제 전에 미리 만나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다양한 여성영화를 통해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특별한 시간이 될 2016 아트시네마많이 기대해주세요~ 매 달 프로그램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될 예정입니다. www.siwff.or.kr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후원회원이 되어주세요!마음을 담아 보내주신 후원금은 여성문화발전에 큰 도움..
고마워!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안녕들하십니까’에 이어 솔직한 발언과 자유로운 네트워킹에 기반하여 활약한 사회운동 ‘#나는페미니스트입니다’에 반가운 인사를 전합니다. 아카이브 보라 담당 채희숙 곰순이내게 온 곰순이. 나를 웃을 수 있게 해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감사하고 감사해. 항상 내게 주기만 하는 존재, 언제나 내 곁에서 아프지 말고 오래 오래 살자. 총무회계 팀장 김윤정 관객 여러분!지난 영화제 때 찾아와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내년에도 더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찾아 뵙겠습니다. 18회에도 함께 해 주실 거죠?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최진아 여러분과 함께 영화제를 나눌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내년 18회 영화제도 열심히 준비하여, 여러분과 좋은 영화로 함께 할 수 있는 그때를 기다리겠습니다. 열심히 일상을 '살아..
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뉴스레터 1호 제18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뉴스레터 1호 ]
부산의 중심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를 외치다! 지난 10월 1일부터 10일간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렸다.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매년 집행위원장을 비롯한 프로그래머들과 프로그램팀 스태프들이 참가하여 출품 공모를 홍보하는 한편, 부산에서 상영되는 새로운 여성영화를 발굴하고 부산을 방문한 다양한 게스트들과의 미팅을 가지며 네트워크를 다지는 등, 다음해 영화제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해 왔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예쁜 출품공모 홍보 엽서를 제작해 부산국제영화제 곳곳에 배포하는 것으로 출장이 시작되었고, 필름마켓으로, 상영관으로, 파티장소로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며 수많은 영화와 사람들을 만나는 일정이 진행되었다. 여기까지는 매년 그래왔던 출장의 모습들일 것이다. 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풍경 역시 매년 보아온 그대로 크고 화려하고 북적이는 모..
시간의 물질: 샹탈 아커만의 <잔느 딜망> 샹탈 아커만 Chantal Akerman (1950-2015)샹탈 아커만이 지난 달, 10월 5일에 세상을 떴다. 그러나 늘 도전적이고 독창적이며 예기치 못한 풍경을 선사 했던 그녀의 작품은 계속해서 우리에게 영감을 주며 자신들의 시간을 살아갈 것이다. 비록 아커만은 자신에게 붙여진 모든 명명과 범주화를 거부했지만, 그녀는 씨네페미니스트들에게 (형식과 주제적 측면 모두에서) 가장 사랑받고 존경받는 감독 중 하나였으며, 솔직하고 대담한 레즈비언 영화를 만든 감독이었고, 이민자와 디아스포라 그리고 국경의 이미지에 고집스럽게 천착한 소수 영화를 창조한 작가였고, 노동의 행위와 제스처의 치밀한 연구자였으며, 무성영화 배우와 같은 무표정한 얼굴과 우스꽝스러운 퍼포먼스에 통달한 배우이자 구조주의 영화의 대가였다. ..
[연재] 여성영화의 새로운 지도 그리기 최근 여성혐오 발언과 여성에 대한 폭력 사건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아직 미미하긴 하지만 영화에서도 성평등 인식을 고취하는 주장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페미니스트 재현의 영화적 실천을 고민하는 사례들이 부쩍 늘고 있다. 더 나아가 ‘페미니스트’라는 꼬리표가 붙거나 그러한 범주로 분류될 때 낙인이 될 것을 염려했던 기존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마케팅이 펼쳐지기도 한다. 여성참정권 투쟁의 역사를 다룬 부터 다분히 마초적이었던 시리즈의 전작들과는 달리 강인하고 매력적인 여성 인물들을 내세워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던 까지, 이런 영화들은 페미니즘을 앞세워 홍보한다. 그렇다면 페미니스트 영화란 무엇인가? 강하고 긍정적인 여성 주인공을 내세운 영화인가? 혹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