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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생존자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_9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 “다시보기”에 다녀와서 성폭력 생존자의 이야기를 듣는다는 것 - 9회 성폭력 생존자 말하기 대회 “다시보기”에 다녀와서 “자유를 느끼기 시작한 그 순간부터 나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었다.” - 은수연, 『눈물도 빛을 만나면 반짝인다』 중에서 - 지난 몇 년 동안 성폭력 기사는 메이저 언론의 단골 주제가 되었다. 유아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일면서 성폭력 가해자들은 사회적 공분을 샀다. 그러나 성폭력을 다룬 기사들은 하나같이 누가 더 충격적인지 경쟁이라도 하듯 선정적 보도를 일삼았고, 정신의학 전문가들은 성폭력 피해의 심각성을 강변하기 위해 성폭력 피해자의 70~80퍼센트가 정신 질환을 앓는다고 떠들어대기도 했다. 성폭력을 당할지도 모를 사람이 매사에 조심하고 의심하는 게 성폭력 예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TV 프로그램들은..
영화로 읽는 여성폭력_ 10월 넷째주 목요일 <핑크사리> * 2012년 하반기부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정기상영회는 토크와 주제가 있는 상영회로 여성예술과 여성예술가를 집중 조명했던 8월과 9월 상영회에 이어 10월에는 킴 론지노토 감독의 상영과 함께 여성에 대한 폭력과 피해자 대응 방식을 이야기해 보는 상영회가 기획되었다. 최근 몇달간 극악한 성범죄들이 언론에 집중 보도되면서 성폭력과 성범죄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한층 높아졌다. 그동안 쉬쉬했던 아동성폭력, 가정내 성폭력이 공론화되고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분노가 넓게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지만 이러한 높아진 관심이 성적 보수주의와 도덕적 엄숙주의를 강화하고 국가권력과 경찰권력을 강화하는 것으로 이어지는 것은 경계해야하는 일이다. 반성폭력과 피해자 담론의 여성주의적 시각이 더욱 요구되는 시점이..
이 땅에 삐라를 허하라_퀴어인문잡지『삐라』 트위터를 통해 퀴어 잡지가 곧 나온다는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오~ 좋아!!' 얼마뒤 그 잡지가 퀴어인문잡지로 출판된다는 소리를 들었을땐 '어? 인문잡지??' 그리고 사무실로 도착한 분홍색 책 한권 퀴어인문잡지『삐라』 01 연애 책을 본 영화제 사무국장은 '이 잡지 만든 사람들 인터뷰 하자!' 외쳤고 이렇게『삐라』를 받아본 여성영화제 사무실이 술렁거렸습니다. 이 나라에서 사람들이 알려고 하지 않은 세가지 퀴어, 인문, 종이책을 완전 '까리'하게 뭉쳐놓은 퀴어인문잡지『삐라』를 만든 편집위 연경, 다제이, 이서하님을 인터뷰 했습니다. 인터뷰는 서면으로 이루어졌습니다. Q. 소개 연경: 글 쓰는 일과 영상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다제이: 문학을 공부하고, 랩을 합니다. 이서하: 출판 일을 하고 있습니다. 모기를 ..
소녀에서 철학자, 페미니스트에서 섹스심볼까지_제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소녀에서 철학자, 페미니스트에서 섹스심볼까지 _제37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65회 칸국제영화제가 한창이던 지난 5월 20일, 미하엘 하네케 감독의 시사회장 앞 레드카펫 위에서 얼굴에 가짜 턱수염을 붙인 여성들의 항의 시위가 있었다. 게릴라 걸즈의 구겐하임 뮤지엄 시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는 풍경이었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작 22편 중 여성감독의 영화는 전무했고, 이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년 전인 2010년 경쟁부문에도 여성 감독의 작품은 없었고, 지난해 경쟁부문에 4편의 여성 감독 영화가 진출한 것이 지금까지 칸영화제 최고 기록이다. 칸영화제가 지속되어온 64년 동안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여성 감독은 제인 캠피온()이 유일하다. 올해 칸영화제는 영화제의 성차별성에 대한 비판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전..
Fearless 19 두려움 없이 20주년까지_제19회 대만여성영화제 19회 대만여성영화제 출장기 : Fearless 19 – 두려움 없이 20주년까지 올해 대만여성영화제는 새로운 (아주!) 젊은 위원장 페차 로(Pecha Lo)를 맞이하여 열리는 첫 영화제로, 대망의 20주년을 바로 목전에 둔 19회이다. 지난 해부터 대만여성영화제 친구들은 만날 때 마다 20회에 대한 아이디어들을 이야기하고는 했었는데,“Fearless 19”이라는 타이틀은 20주년을 향해 나아가는 그녀들의 결연하고도 발랄한 의지를 느끼게 한다. 또한 내년부터 아시아여성영화제 네트워크 NAWFF에도 변화가 생기는데 창립부터 현재까지 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맡고 있는 사무국이 2013년부터 대만여성영화제로 옮겨가게 되는 것이다. 이번 출장에서 주요 업무 중 하나는 이 사무국 이전과 관련된 협의사항을 만드는 것..
행쇼!_11월 반짝소식 여성성감대와 쾌락에 대한 본격탐구!!_ 11월 정기상영회 넷째주 목요일 11월 정기상영회 넷째주 목요일에서는 제1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인 를 상영합니다. 는 여성성감대와 쾌락을 전면적으로 탐구하는 유쾌하고 ‘핫(hot)’한 영화입니다. 남성의 성적 욕망에 대해서는 무수한 신화와 담론들이 유포되고 있는 반면, 여성의 섹슈얼리티와 성적 욕망은 여전히 미스터리한 영역으로 남겨져 있는 것이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 영화는 과학적 탐구, 섹슈얼리티를 적극적으로 탐사하는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지스팟의 위치와 구조에 대한 놀라운 사실을 밝히고 있습니다. 영화 속 여성의 쾌락에 대한 유쾌한 탐구는 관객들을 여성 신체에 대한 경이로움, 발견의 환희로 안내할 것입니다. 일 시 : 2012년 11월 22일 목요일 오후..
2012년 9월 뉴스레터_작정하고 말한다
성폭력을 다루는 또 하나의 성폭력_매스미디어의 눈 여러분은 거의 매일 들려오는 갖가지 성폭행 사건에 얼마나, 어떻게 생각하고 있으세요? 여성에 대한 끔찍한 폭력에 기겁하고 그 폭력이 사회에 만연함에 치를 떨고 있지는 않으세요? 아니면 어떤 사건이 일어나면 '저 나쁜놈!' ' 저 죽일놈!' ' 당한 여자는 불쌍해서 어떻해' 이러고는 다음 날 잊어버리지는 않으세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사회에 만연하게 퍼져있는 여성에 대한 폭력, 그리고 그 폭력을 소비하는 사람들의 행동을 뉴스레터를 통해 이야기 하고자합니다. 어떤 시선으로, 어떤 방향으로 성폭력 문제에 대해 다룬것이지에 대해 영화제 내부적으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을 하면 할수록 '성폭력'은 어떠한 시발이 되는 문제 지점을 찾기 어렵더군요. 그러나 영화제 사무국 스텝들이 공통적으로 제기한 문제가 바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