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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더화 된 관객과 공공영역의 여성화 젠더화 된 관객과 공공영역의 여성화 (사진 :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상영작 GV) 역사적이고 젠더적인 관객 90년대 말 민족-남성의 위기와 재남성화 과정에서 관객은 일시적으로 남성화 되었다. 김소영은 [i]에서 IMF 전후 글로벌 금융자본의 유입과 노동시장 유연화에 따른 민족-국가-남성의 공고한 결합이 흔들리며 발생하는 다이내믹들을 기민하게 포착하고 그것과 상호작용하는 스크린상의 젠더 재현을 추적하였다. 이 때 관객들은 (그 인구학적 성별과 관계없이) 남성화되었다. 스크린과 관객성을 당대의 정치•경제적 맥락에서 했다는 점뿐만 아니라 그 동안 무성화된 존재였던 ‘한국관객’의 역사에 젠더화를 시도하였다는 점에서 이 글은 한국영화 비평사에 큰 의의를 지닌다. 김소영은 이 글에서 새로 도래한 한국영화 황금..
바람과 함께 사라진 걸까? : 인디 영화와 여성 관객 바람과 함께 사라진 걸까? : 인디 영화와 여성 관객 내게는 ‘영화학’과는 전혀 무관하지만, 늘 영화 이야기를 하는 세 친구가 있다. 교육, 의료, 디자인…… 업종도 다양하신 나의 친구들은 나름 뚝심 있는 관객님들이시다. 업자인 나보다 더 자주 극장에 드나드시니 가끔 학문으로 영화를 접하는 게 딜레마로 느껴지질 정도다. 종로에 씨네코아가 버티고 있을 무렵 가뭄에 콩 나듯 한 편 두 편 찾아보기 시작하더니 언젠가부터 하이퍼텍나다, 씨네큐브, 스폰지를 종횡무진……했었더랬다, 최근 몇 년 전까지. (사진 : 좌) 서울아트시네마 우) CGV 무비꼴라쥬 시네마 톡 출처: 씨네21) 사실 이 친구들은 서울아트시네마는 거의 찾지 않는데다가 영화 거장들의 작품들을 딱히 더 선호하지도 않으니 일반적인 의미에서 시네필 혹..
"나는 바란다. 변하기를, 변치 말기를" "나는 바란다. 변하기를, 변치 말기를" 나는 여성영화제를 오랫동안 알고 지낸 관객은 아니다. 처음 영화제를 찾았던 게 2008년 10회 때였으니까. 그래서 관객들의 변화에 대해 이야길 해보겠다 나선 것이 어불성설 같지만, 개인적인 변화와 함께 이야기해 보는 것도 나름 의미가 있을 것 같다. 여하튼 여성영화제와의 인연은 2008년에 시작됐다. 그 이후로 나의 많은 것이, 혹은 모든 것이 달라졌다. (사진 : 제1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열광열무 공연) 2008년에 인터뷰했던 한 관객의 말이 기억난다. 그녀는 ‘이곳에서 영화를 보는 것을 일종의 운동의 참여라 생각하며 온다’고 했다. 나는 당시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좀 난감했던 것 같다. 난 그저 영화가 좋으니까, 더 좋은 영화를 보고 싶은 마음이 앞섰기 ..
추위 따위 두렵지 않아_2월의 반짝 소식 사랑을 기억하고 싶은 그녀와 사랑에 무관심한 그가 만났다. 2월 시네마 파티 2월 시네마 파티는 오페라 바리톤으로 유명한 영국의 윌리엄 쉬멜과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받고 있는 줄리엣 비노쉬가 아름다운 이탈리아 투스카니를 배경으로 만들어 가는 사랑이야기 를 상영합니다. 사랑을 기억하고 싶은 여자와 사랑에 무관심한 남자가 우연히 만나 ‘부부‘인 척 하는 역할극 하게 되면서 남녀가 느끼는 진실과 거짓의 모호한 감정들을 통해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될 것입니다. 일시 : 02월 15일 (수) 오후 2시 장소 :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관 10층 문화홀 상영작 : (106분 / 감독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그녀가 사진을 통해 들려주는 이야기. 2월 정기상영회 넷째주 목요일 2월 정기상영..
2011년 12월 뉴스레터_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꺼야
파국과 더불어 래디칼 하게 살아가기_페미니즘 영화 비평 현재는 재난, 파국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다. 후쿠시마의 재앙적 상황, 기후 대재앙, 신자유주의 시대 99대 1의 위태로운 생존과 글로벌한 저항. 중공업 여성 노동자, 김진숙 위원의 트위터를 주 매체로 했던 투쟁은 절절하고 시사적이다. 자스민 혁명 이후 아랍의 봄과 대중들과 여배우가 만들어내는 투쟁전선. 이렇듯 기존의 계급과 젠더, 인종, 민족의 문제는 재앙적 신자본주의의 운용에서 드러난 99대 1의 적대적 배열 속에서 새로운 서열과 위계 그리고 전복을 모색하고 있다. 여성영화비평도 이 99퍼센트의 사람들의 세상, 재앙과 파란, 적대의 충격 몽타주 안에서 발본적으로 사유되어야 할 때다. 여성영화비평으로 향하는 사유가 더욱 힘겨운 이유는 폭력과 충격이 일상이 되고 재현은 과잉을 넘어 그에 조응하는 현실을 ..
여성주의적 관심사와 소통을 말하다_여성영화 가이드북 최근 한국영화를 보고 있으면 누구보다도 여배우들이 여성주의자가 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여자들이 주인공인 가 역대 박스오피스 15위 안에 안착한 것이 2011년의 의외의 성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영화들은 온통 남자들 이야기뿐이다. 최근 10년간의 한국 영화를 보면 남자들은 떼거지로 몰려나와 거의 군무를 출 정도이지만, 그 틈에서 한 명 이상의 제대로 된 여성캐릭터를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 , , , 등의 역대 박스오피스 상위권의 영화들에서 , , , 등 2012년 히트작들까지 촘촘히 살펴봐도 대체로 남성 캐릭터의 천국이다. (영화를 보면 남성들 틈에서 꽃처럼 빛나는 단 한 명의 여성 캐릭터들이 떠오를 텐데, 나에게는 그 역시 어쩐지 그로테스크하게 다가온다.) 영화는 시..
얼지마, 쫄지마, 부활할거야_2011을 보내는 우리의 자세 파란치 1. 2011년 가장 쨍한 사건(개인 혹은 국가) 원래 외국으로 떠날 생각이었는데, 쌈 싸먹어도 시원찮을 일이 생겨서 못 갔다. 너무 섭섭한 마음에 공항에 가서 이륙하는 비행기를 보며 커피를 마셨던 일! 2. 2011년 가장 싫었던 일 노숙자가 내 잃어버린 카드를 주워서 썼는데, 그 돈을 갚아야 했던 일 (그 일로 인해, 내 셀프생일선물을 날렸다.-_-) 3. 사무국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와 이유 많은 후보자를 뚫고 선정된 사람은 프로그램팀(프팀) 황프로 데스노트의 엘 여자 버젼! 4. 이거 안되겠는 걸~ 이런 일(혹은 사람)만큼은 싫다 미묘녀. (세상을 미묘하게 만드는 사람) 5. 2012년 멸망하기 전에 이것만큼은 부셔버리겠어 해바라기 DVD. 이유는 말할 수 없다. 만사귀차니즘아줌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