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장면을 보라] 매혹과 깨달음의 순간 <인 블룸>
매혹과 깨달음의 순간, (2013) “마치 체코의 유대인이 독일어로 글을 써야 하듯이, 혹은 마치 우즈베키스탄인이 러시아어로 글을 써야 하듯이. 구멍을 파는 개처럼 글을 쓰는 것, 굴을 파는 쥐처럼 글을 쓰는 것. 그리고 이를 위해 자기 자신의 저발전(低發展)의 지점을 찾아내는 것, 자신의 방언을, 자기 자신의 제3세계를, 자신의 사막을 찾아내는 것.” - 질 들뢰즈, 펠릭스 가타리, 『카프카-소수적인 문학을 위하여』 가끔 머리를 싸매고 몇 권의 책을 읽으며 어렵게 이해하려 애썼던 이론적 개념을 한 순간의 감각적 경험으로 뒤늦게 깨닫게 되는 근사한 경우들이 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봤던 (나나 에크브티미슈빌리, 시몬 그로스, 2013)은 그러한 드문 경험을 선사해준 영화였다. '소수문학'이란 철학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