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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토리얼 세 편의 독자적인 영화에 대하여 : , , ‘독자성’이라는 말은 유사함과 모방 혹은 근접한 어떤 성질이 아닌 희귀하고 기존의 것과는 달라 단독으로 존재하는 어떤 것을 말한다. 따라서 어떤 영화를 독자적이다 혹은 독창적이다라고 말할려면 그 영화는 ‘기존의 것’과는 다른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 다름은 때로는 보는 이의 ‘심미적’ 호기심과 집중을 끌어당기는 강한 내재적 힘이 되기도 한다. 그렇기에 독자성은 트렌드와 주로 연결되는 재기발랄함이나 기이함보다는 그것과는 어느 정도 거리를 둔 진지한 대체불가능함 혹은 교환불가능함을 의미한다고 하는 게 더 맞는 듯 하다. 한남영화 혹은 알탕영화라고 혹자들이 일컫는 요즘의 한국영화들이 배우, 캐릭터, 소재, 주제, 장르와 제작 주체 등 모든 면에서 비슷비..
여자는 왜 여자고, 엄마는 왜 엄마인가: <그들이 진심으로 엮을 때> 여자는 왜 여자고, 엄마는 왜 엄마인가: (2017)는 일본의 대표적인 감독 오기가미 나오코의 최신작이다. (2006), (2007), (2012)를 만든 오기가미 감독은 낯선 곳에 함께 모여 위로하고 기존의 삶의 속도와 무게를 덜어냄으로써 일상을 회복하고자 하는 소위 ‘힐링 시네마’ 붐을 일으킨 주역이다. 오기가미 감독은 바쁘고 소통이 단절되어 있는 현대인의 삶을 우회적으로 비판하긴 하지만 사회구조적인 논평과는 거리가 멀었다. 오기가미 감독의 치유 공동체는 다분히 모든 개인은 선하다는 이상주의적이고 낙관적인 태도에 바탕을 두었다. 그러나 는 따뜻한 풍경과 대안 가족 등 기존의 작가적 관심사를 이어나가지만, 개인과 개인의 연결이 아닌, 사회 내 개인, 가족관계 내의 개인을 그렸다는 점에서 기존 작품들과는..
<피의 연대기> 김보람 감독, 오희정 PD 인터뷰 한 달에 한 번, 일 년에 12번, 살아가면서도 적어도 400번. 귀찮은 '그날;의 이름은 대자연, 마법, 반상회='생리' 모든 여자들이 생리를 하지만 그것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는데요,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여성의 몸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그에대한 연대기를 다룬, '여성의 몸'과 '생리'에 관한 범시대적, 범세계적 탐구다큐인 영화 가 지난 달 개봉을 했습니다. 2016년 다큐멘터리 옥랑문화상 수상작으로 선정되어 제작지원을 받아 제 19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상영한 김보람 감독의 의 김보람 감독과 오희정 피디의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김보람 감독 Q: 영화를 위해 여러 여성들로부터 생리에 대한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으면서 특별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무엇입니까? A: 우리 모두 이때까지 질..
2018년 포문을 여는 여성영화인 뉴스! 해외 무대에서 작품을 선보이는 여성영화 감독들 전고운 감독의 가 제41회 예테보리국제영화제 잉그마르베르히만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전고운 감독은 제11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로 우수상을 받아 공식 데뷔한 바 있으며 는 그녀의 장편데뷔작이다. 담배와 위스키를 사랑하며 ‘현대판 거지’를 자처한 주인공 ‘미소’는 배우 이솜이, 가난하지만 그녀를 사랑해주는 남자친구 ‘한솔’은 배우 안재홍이 맡아 블랙코미디를 선보인다. 도발적인 시나리오로 주목 받는 정가영 감독의 신작 가 제47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 밝은미래 부문에 초청되었다. 정가영 감독은 호감 있는 남자에게 섹스에 대한 노골적인 질문을 주인공을 직접 연기하여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 감독상과 배우상 2관왕을 거머쥐었다. 유수 해외 영화제의 수상경력을 갖고 있는..
But the Time is Up! and New day is on the horizon! 제 75회를 맞은 골든 글로브 시상식은 여러 방면에서 이목을 끌었다. 우선 하비 웨인스타인의 성추행 사건 이후 여배우들이 목소리를 내고 있는 #MeToo캠페인에 이어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참석한 여자 배우들은 모두 드레스를 입고 남자 배우들은 이를 지지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Times up 배지를 달고 참여했다. Time is Up Movement 는 #MeToo 캠페인에 연장선상에 있는 운동으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성희롱, 성폭행 등 성범죄와 성차별에 대항하는 운동이자 단체인데, #MeToo 캠페인과 마찬가지로 리즈위더스푼, 에바롱고리아, 메릴 스트립 엠마스톤 등 헐리웃의 많은 여배우들이 주를 이루어 앞장서서 목소리를 내고 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이 기금은 성범죄 피해자들의 법률지원은 물론 직장 내 성범죄..
‘늑대-여자’들의 동물성: <스푸어>, <로우>, <로건> ‘늑대-여자’들의 동물성: , , * 해당 리뷰는 한국영상자료원 ‘사사로운 영화리스트’에 게재되었던 글입니다. **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늑대-여자들 어떤 영화로 리뷰를 쓸까 고민하며 올해 뽑은 나의 ‘사사로운 영화 리스트’를 한참 노려보다 특정 형상이 떠올랐다. 그건 세대도, 국적도, 상황도 다른 ‘늑대-여자’의 형상이었다. 무정부주의적 에코 페미니스트인 노년의 늑대-여자, 수의대 신입생 통과의례로 날고기를 먹은 후 낯설지만 강력한 자신의 힘을 지각하게 된 식인 늑대-여자, 돌연변이 유전자 실험으로 태어나 초능력을 지닌 십 대의 늑대-여자. (아크네츠카 홀란드, 2017)의 두셰이코, (줄리아 듀콜뉴, 2016)의 쥐스틴, (제임스 맨골드, 2017)의 로라가 바로 그들이다(늑대가 아닌 다른 ..
에디토리얼 [에디토리얼] 영화의 성평등, 성평등 영화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지난 몇 년 동안 ‘성평등 영화’ 라는 아젠다를 개발하고 연구하면서 올해에는 (사)여성영화인모임과 함께 정책포럼을 통해 발언하고 부산국제영화제와 함께 포럼을 기획하는 등 여러 방향으로 그 의제를 확장하고 영화산업에서의 성 불평등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영화인들 스스로 갖도록 호소해 왔다. ‘사실상 현재상황, 즉 오로지 인구의 절반만이 스토리를 말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자각과 이러한 문제에 대한 인식을 올바로 하는 것 이상 다른 출발점을 제시하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안나 세르네르, 제 1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럼, ‘스웨덴 여성영화의 평등한 힘-영화는 성평등할 수 있는가?’ 자료집에서)평소에 한국영화 제작비율 중 50% 이상..
2017 핫트랙! 2017 핫트랙!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집행위원으로 활약하는 영화인들의 2017 추천작 리스트! 놓친 영화, 지나친 영화, 기대되는 영화를 망라한 리스트이니 꼭 한 번 챙겨보시길!!